국립창극단 '리어' 2년 만에 무대로…29일 개막

장병호 2024. 3. 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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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비극을 창극으로 옮긴 국립창극단 '리어'가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리어'를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리어'는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화 글로스터 백작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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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식 작가, 셰익스피어 비극 재창조
김준수·유태평양·민은경·김수인 등 출연
10월 영국 바비칸센터 공연 예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비극을 창극으로 옮긴 국립창극단 ‘리어’가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리어’를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리어’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리어’는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소리꾼 한승석,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창과 작곡으로 참여했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와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배삼식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단순히 각색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 맛을 살려 대본을 새로 썼다. 원작을 보며 ‘천지불인’(天地不仁, 세상은 어질지 않다)이라는 노자의 말을 떠올렸고,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어 풀어냈다.

정영두 연출은 현대무용 안무가로 활약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도록 동선과 춤을 구성했다. 한승석 작창가는 증오·광기·파멸 등 비극적 정서를 담은 무게감 있는 소리에 경기민요를 함께 차용해 작품에 활기를 더했다. 정재일 작곡가는 현대적인 음향과 서양적인 화성을 결합한 음악으로 판소리 고유의 시김새와 선율의 독특함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이태섭 무대디자이어는 무대에 총 20톤의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화 글로스터 백작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민은경이 리어왕의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 역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 역을 연기한다. 이밖에도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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