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바 풀린 롤러코스터, 승객 숨졌는데…"무료 개방" 안전관리 또 도마 위[뉴스속오늘]

민수정 기자 2024. 3.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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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의 한 놀이기구에서 탑승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탑승객은 롯데월드 안전팀에서 근무하던 성모씨(20대·남)로 쉬는 날이었던 이날 휴식을 위해 놀이공원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성씨가 탔던 놀이기구를 점검한 결과 롯데월드 측의 안전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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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의 사건 발생 놀이기구 사진. 총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MBC 보도 장면)


2006년 3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의 한 놀이기구에서 탑승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탑승객은 롯데월드 안전팀에서 근무하던 성모씨(20대·남)로 쉬는 날이었던 이날 휴식을 위해 놀이공원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놀이기구에 타기 전 성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첫 줄에 탑승했던 성씨는 놀이기구가 급하게 회전하는 구간에서 튕겨져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한 이후엔 석촌호수로 빠졌고 구조대가 25분 뒤 도착해 성씨를 건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지난 2003년 10월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롤러코스터는 제작하는데 총 330억여원이 들었으며 총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시속 72㎞·최고 높이 22m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 16~17m에서 급하강을 반복한다.
한 명이라도 안전장치를 더 들여봤다면…원인은 '허술한 안전관리'
/사진=뉴스1

사고 직후 성씨가 탔던 놀이기구를 점검한 결과 롯데월드 측의 안전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드러났다.

우선 성씨 자리의 무릎 쪽 바와 허리 쪽 안전벨트 등 안전장치가 풀려 있었다. 탑승자를 고정하는 안전바는 한 번 내려오면 사람의 힘으로 들어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출발 당시부터 안전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취자 탑승을 금지하는 운영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MBC가 보도한 CCTV(폐쇄회로TV) 영상에는 성씨가 술에 취한 듯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경찰은 롯데월드 시설 안전책임자 2명과 아르바이트생 안전요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또한 성씨는 석촌호수로 빠지기 전 놀이기구 내부 구조물에서 부딪혔던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출발 위한 6일 무료 개방…현실은 '아수라장'
2006년 3월26일부터 6일간 롯데월드 측이 무료 개방을 하기로 하면서 무료 개방 첫날 롯데월드엔 많은 인파가 쏠렸다./사진=유튜브 갈무리(SBS 보도 장면)

사고 직후 롯데월드는 고객에 사과의 뜻을 전하는 차원에서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걸었다. 6일간 놀이공원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무료 개장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로 이어졌고 이에 또다시 안전관리 문제가 언급됐다.

무료 개장 첫날인 같은 달 26일엔 10분 만에 3만5000명이 입장했다. 놀이공원 밖 인근지역에서 3만여명이 모여 입장을 기다렸고 오전 11시엔 놀이공원에 입장하려는 인원이 6만명에 달했다.

35명의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 중 32명이 10대였으며 2명은 5세 이하 유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턱, 입,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다퉈 입장하려다 사람들이 밀려 넘어졌고 출입구 유리창이 깨지고 정문 셔터가 부서지는 등 그야말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이에 롯데월드 측은 무료 개장 첫날 "다음날부터 무료 개장을 취소한다"면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것에 사과했다. 또 당초 무료 개방을 하기로 했던 31일까지 놀이공원을 휴장하고 부상자에 대해선 입원비와 치료비 등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무료 개장 당시 회사 측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고 보고 관련 인물을 소환 조사하고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외곽경비 총책임자 1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총책임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후 기각됐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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