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참외,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줄어 값 강세 이어질 듯

서효상 기자 2024. 3.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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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참외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조량 부족으로 꽃이 피지 않아 2화방 출하시기도 열흘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감소출하 10일 이상 늦어져=전국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경북 성주지역 참외농가 표정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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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적어 1화방 수확 저조
2화방 출하 10일가량 늦어져
4월 중하순 내림세 전환 우려
경북 성주참외원예농협 안중성 조합장(오른쪽부터)과 참외농가 배용대씨, 이상환 공판부장장이 시설하우스에서 참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참외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조량 부족으로 꽃이 피지 않아 2화방 출하시기도 열흘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4월 상순부터는 출하량이 늘며 시세가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감소…출하 10일 이상 늦어져=전국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경북 성주지역 참외농가 표정이 좋지 않다. 비가 자주 내리고 햇볕이 들지 않은 날이 많아서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은 “지금쯤 시설하우스에 노랗게 꽃이 가득 펴야 하는데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760㎡(230평)짜리 시설하우스 22개 동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배용대씨(성주읍 대흥리)는 “올해 설 지나고 맑은 날이 거의 없었다”며 “4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처럼 작황이 안 좋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1화방 참외는 설 전에 나왔다. 2월 중하순 본격적인 1화방 수확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작황부진으로 수확량이 많지 않을 상황이다. 배씨는 “예년 같으면 1화방 물량을 10㎏들이 1000상자가량 출하하곤 했는데 올해는 500상자도 안 나올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더구나 이맘때면 꽃이 활짝 펴 2화방 수정에 들어가야 하지만 핀 꽃이 거의 없어 수정을 못하고 있다”며 “2화방 수정도 평소보다 10일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수정 지연은 출하시기가 그 이상 뒤로 넘어감을 뜻한다.

참외 품위도 떨어졌다. 이상환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안중성) 공판부장장은 “참외는 박과 채소라 최소한의 수분만 있으면 되는데 2월 하순 눈비가 많이 와 상품성 있는 물량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참외 가격 당분간 ‘고공행진’…4월 중하순 홍수출하 우려=2월28일 성주참외원협 농산물공판장에서는 10㎏들이 특품 한상자가 평균 10만125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날(7만5802원)과 견줘 34% 올랐다. 반면 거래량은 올해 4164상자로 지난해보다 4% 줄었다.

이 부장장은 “지난해 대비 참외 출하량이 감소해 3월까지는 값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날씨 영향으로 2화방 물량 수정·수확이 모두 늦어진다면 4월 중하순 홍수출하에 따른 시세 급락이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같은 날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균 12만119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평균(9만5844원)보다 26% 올랐다.

박영욱 중앙청과 경매사는 “특히 설 전후로 사과·배·만감류 등 다른 과일 가격이 워낙 높아 유통할 다른 과일이 많지 않았다”며 “‘개수들이’로 판매할 수 있는 과일은 참외가 거의 유일하다보니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경매사는 “3월에 접어들며 출하량이 조금씩 늘면서 시세는 소폭 하락하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3월말에서 4월초 2화방 출하가 본격화하면 시세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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