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타이벡 감귤로 가락시장 ‘석권’

조영창 기자 2024. 3.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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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서 연일 최고가 행진 중인 감귤농가가 있다.

김진성 하늘뜰농원 대표(63·제주 서귀포)는 노지감귤과 만감류 주 출하시기인 1∼3월 가락시장에서 단골로 최고가를 받아가는 핵심 출하자다.

김 대표는 "2016년 겨울 제주지역에 한파·폭설이 닥쳤을 때 창고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타이벡필름을 덮어 저장했는데 저온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지금껏 이 방식으로 노지에 감귤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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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2) 김진성 하늘뜰농원 대표 <제주>
중앙청과 38일 중 37일 최고가
당산비 일정 수준 이상때 출하
해거리 막을 가지치기법 고안

완판! 매진! 최고가!

서울 가락시장에서 연일 최고가 행진 중인 감귤농가가 있다. 김진성 하늘뜰농원 대표(63·제주 서귀포)는 노지감귤과 만감류 주 출하시기인 1∼3월 가락시장에서 단골로 최고가를 받아가는 핵심 출하자다.

가락시장에 따르면 올 1월12일∼2월28일 48일간 경매일은 총 38일이었다. 가락시장 내 중앙청과로 전속 출하하는 김 대표는 단 하루만 빼고 37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격 수준도 다른 도매시장 최고가와 견줘 2배 높고 일반 농가보다 4∼6배 앞선다.

김 대표는 원래 농업과 거리가 멀었다. 제주시 지역 학원가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가 2010년 귀농했다.

김 대표는 “귀농인인 만큼 관행적 영농방식 대신 새로운 농법을 적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며 “2014년 성목을 이식해 ‘타이벡 감귤’ 과원을 조성한 것이 고품질 생산의 첫걸음이었다”고 회상했다.

타이벡 감귤은 땅 위에 타이벡필름(다공질필름)을 덮어 빗물이 토양에 스며드는 것을 조절해 재배한 감귤을 말한다. 수분을 원활하게 흡수하지 못하는 감귤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분을 열매로 집중시키면 당도가 높아지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한번 사용한 타이벡필름은 외부에서 감귤을 저장할 때 재활용한다. 감귤을 담은 나무상자 옆면에 타이벡필름을 감싸고 윗면에 검은 차광막을 덮으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김 대표는 “2016년 겨울 제주지역에 한파·폭설이 닥쳤을 때 창고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타이벡필름을 덮어 저장했는데 저온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지금껏 이 방식으로 노지에 감귤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거리 현상(과실 수량이 많았던 해 이듬해 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새순을 많이 만드는 가지치기(전정) 방법을 고안해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퇴비차(compost tea·액체 퇴비)’와 유기질비료 등을 잎에 직접 뿌려 화학비료 사용도 최소화한다.

김 대표는 출하할 감귤의 물량과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 최고 품질의 과실만 도매시장에 출하한다. 이를 위해 재배하는 감귤나무 열매 전체에 대해 당산도를 측정한 뒤 당도가 낮고 산도가 높은 감귤은 저장해뒀다가 당산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출하를 시작한다.

도매시장에만 감귤을 출하하는 김 대표는 “소비자 대상 직거래도 해보고 체험농장도 운영해봤지만 도매시장에서 경락가를 높게 받는 게 수익성이 가장 좋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서귀포시 감귤 명인 1호로 선정된 김 대표는 지역 감귤농가 육성에도 앞장선다. 현재 매달 시청에서 고품질 감귤 재배기술을 교육한다.

버려지는 비상품 감귤 소비촉진에도 힘쓴다. 김 대표가 이사를 맡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감귤농민 140여명이 모여 감귤 전통주를 개발·제조하는 곳이다. 시트러스는 유명 셰프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하고 출자받아 감귤 발효주 ‘혼디주’와 감귤 증류주 ‘미상25’ 등을 생산한다.

김 대표는 “제주지역에 신품종 도입과 시설하우스 재배가 늘어나면서 노지감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타이벡 감귤의 우수성과 선진 재배기술을 알리고 마을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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