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들이는 LG전자 "혁신센터 늘려 전방위 공략"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3.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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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인도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사업 거점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B2B 인도사업실을 B2B 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인도 B2B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

LG전자는 인도 모빌리티·에듀테크 B2B 사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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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4곳으로 확충
첸나이에 영업거점 만들어
병원·학교 등 B2B 맞춤체험
매출비중 2배 늘려 25% 목표
R&D부터 생산·판매까지
현지완결형 사업구조 강점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인도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사업 거점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콘텐츠 플랫폼과 가전제품 서비스에 이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고,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공장을 인수하는 등 인도는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첸나이에 사업 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신설했다. 노이다·뭄바이·벵갈루루에 이어 인도에서만 4번째 BIC를 세운 것이다. BIC는 병원·학교·사무실 등에 특화된 제품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LG전자의 B2B 쇼룸이다.

그동안 LG전자는 미국(LA·시카고·애틀랜타·뉴저지)에서만 BIC 4곳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인도에서 4번째 BIC를 새로 개설한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콘텐츠 플랫폼·가전제품 서비스뿐 아니라 B2B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B2B 인도사업실을 B2B 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인도 B2B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 조직의 위상도 주요 지역인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직속 B2B 사업조직만큼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B2B에선 성장 가능성이 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모빌리티·에듀테크 B2B 사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도 "인도에서 판매법인·생산법인·R&D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갖춘 만큼 현지 특화 B2B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모빌리티와 에듀테크에 힘을 실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B2B 매출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는 해당 비중이 10%대 초반이지만 B2B 사업 투자를 지속해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도법인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2018년엔 매출이 2조4703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에 3조188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4.2%를 기록했다.

이같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인도 콘텐츠 시장에서도 장악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어·힌디어·텔루구어 등 8개 언어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채널을 열었다. 인도 중산층 고객을 공략하면서도 TV·콘텐츠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인도 시장에 공들이는 것은 LG전자뿐만이 아니다. 미·중 갈등과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 등으로 중국 시장을 대체할 지역을 찾는 국내 기업들의 '인도행'이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뭄바이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비스포크 가전과 갤럭시 S24 시리즈 신제품 등을 인도 고객에게 선보인 것이다.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연구 조직을 벵갈루루에 신설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공장을 인수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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