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대두유 원자재 30~40% 내렸는데…밀가루·식용유는 왜 그대로?

유선희 기자 2024. 3.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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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원재료인 소맥과 식용유 원재료인 대두유의 수입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인데도 제품 가격 반영은 굼뜬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소맥과 대두유 가격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뚜렷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를 가공해 제품을 제조하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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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원재료 인하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밀가루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인데, 치솟은 밀가루·식용유 값은 요지부동!’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과 식용유 원재료인 대두유의 수입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인데도 제품 가격 반영은 굼뜬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소맥과 대두유 가격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뚜렷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를 가공해 제품을 제조하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 자료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던 국제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밀가루 원재료가 되는 소맥분(1kg 기준) 수입 가격은 2022년 3분기 623.2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분기에는 472.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4.2% 하락했고, 4분기에는 435.1원으로 31.0%나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가격은 2022년 1분기(497.8원)보다 더 낮다.

식용유의 주재료인 대두유(1.8ℓ) 수입 가격 역시 지난 2022년 3분기 4394.3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3년 3분기에는 2698.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38.6% 하락했다. 4분기 가격(2888.6원)도 전년 동기 대비 28.7% 하락해 2022년 1분기(2952.1원) 수준이다.

하지만 원재룟값 하락이 출고가와 소비자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제이(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의 밀가루 출고가는 2023년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9.2% 상승했으며, 2분기엔 12.7%, 3분기엔 7.9% 상승했다. 밀가루 소비자 가격 역시 2023년 1분기에 24.1%, 2분기 10.8% 상승했다. 3~4분기에는 원재룟값이 급속히 하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였다. 2023년 밀가루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2022년에 견줘 7.9%였다.

식용유 출고가·소비자가 역시 비슷했다. 씨제이제일제당과 사조해표의 출고가는 2023년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9.5%, 2분기엔 15.7%, 3분기엔 1.4% 꾸준히 상승해 2023년 평균 14.9% 올랐다. 소비자 가격은 2023년 3분기와 4분기 원재룟값이 각각 38.6%, 28.7% 내릴 때 0.3%와 3.8% 내리는 데 그쳤다.

협의회는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는 6.8%, 외식물가는 6.0% 각각 상승했는데,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 3.6%의 두배에 육박한다”며 “최근 주요 식품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견줘 월등한 것은 원재료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탓이므로 하루빨리 출고가와 소비자를 내려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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