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을 더한 건축, 예술이 되다”... 하이퍼엔드 주거 작품 ‘더 팰리스 73’ 직접 가보니

박지윤 기자 2024. 3. 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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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계약률, 50%↑ 달성
‘백색광’ 리처드 마이어...국내 첫 주거 프로젝트
2년간 공들여... 직접 마감재까지 결정
요트·승마 서비스부터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주거 공간도 빛과 그림자에 따라 움직이는 예술 작품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말이죠.”(조형진 더랜드 마케팅사업본부장)

4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더 팰리스 73 모델하우스 3층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 /더랜드 제공.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신사동) 인근에 위치한 ‘더 팰리스 73′의 모델하우스. 조 전무가 1층 로비 벽면에 걸려있는 설계도를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며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하얀 바탕에 연필 스케치가 매우 정교하게 들어가 한 눈에 보기에도 미술 작품 같았다.

이 설계도는 ‘백색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직접 스케치한 것이다. 모델하우스에는 고액 자산가들 중에서 선별한 ‘프라이빗 고객’만 입장이 가능하다. (직접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리처드 마이어는 최연소(49세)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건축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더 팰리스 73은 그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주거 프로젝트다.

더 팰리스 73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옛 쉐라톤 팰리스 강남 호텔 부지의 상징성과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총 73가구인 데서 이름을 따왔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부터 최고 35층, 2개동으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각 동마다 29가구씩 총 58가구, 오피스텔은 각각 7가구, 8가구 총 15가구로 구성했다. 아파트는 방 4개·화장실 5개, 오피스텔은 방 3개·화장실 4개로 설계했다. 가구 당 주차 가능 대수는 아파트는 4대, 오피스텔은 3대다.

더 팰리스 73측에 따르면 이번 설계를 하는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우리나라 하이퍼엔드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리처드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파트너스’와 실시간 줌(Zoom) 미팅 등을 하면서 건축 철학과 방향이 국내 주택 및 건축 관련 법제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단지는 일반 아파트 50층 정도인 150m의 높이로, 유선형 디자인과 커튼월 윙, 롱브릭 마감재 등을 활용해 하나의 건축 작품처럼 설계했다. 특히 건축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흰색 테라코타와 덴마크산 롱브릭을 외관 마감재로 사용했다. 더 팰리스 37측은 공간과 건축이 예술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면 작품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실제 모델하우스 2층에선 미디어 아트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빈센트 반고흐의 예술작품에 더 팰리스 73의 철학을 녹인 것이었다.

조 전무는 “단지 외관이 흰색이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물들면 건물도 은은하게 하늘색처럼 보인다. 노을이 지면 붉은 빛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각 가구의 창 옆에 적용한 180㎝ 길이의 날개(윙)를 통해 해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어떻게 집 안으로 전해지는지도 치밀하게 계산해서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처드 마이어는 ‘백색광’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흰색을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꼽는다. 더 팰리스 73 프로젝트에서도 역시 백색을 강조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더 팰리스 73 모델사우스 1층 입구 전경. /더랜드 제공

이처럼 더 팰리스 73은 예술작품을 컨셉으로 하고 있지만, 맞춤 서비스(커스터마이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조 전무는 “단지별 아파트는 29가구씩 5층부터 35층까지 단층으로 이뤄져 있다. 한 층에 한 가구씩 들어가고 전용 면적은 244.6㎡ 정도”라며 “여기에 발코니를 확장하고 전실까지 합치면 실사용 면적은 396.6㎡”라고 말했다.

특히 아파트 계약자가 ‘나만의 고유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구마다 높이 6m의 야외 정원이 있어 식물 키우기 등 취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바닥이나 벽, 주방가구 등을 직접 고를 수 있고 방이나 화장실을 없애거나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업무와 주거공간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인 대표들이 계약을 많이 했다. 조 전무는 “오피스텔은 실사용 면적이 264.4㎡에서 396.6㎡으로 15개 모두 내부 구조랑 크기가 다르다”며 “활용의 폭이 넓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법인 대표들이 계약을 많이 했다”고 했다.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더 팰리스 73에서는 택배나 배송 서비스를 모두 로봇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가전제품 및 스마트싱스(SmartThings)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조 전무는 “입주민들은 자신의 동선 노출이나 외부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각 단지별로 엘리베이터를 2개씩 설치해 따로 탑승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만약 입주민들이 함께 타더라도 카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해당 호수로 이동하는 구조라 서로 어디에 사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밖에도 VIP 전담 의료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상급 종합병원 2~3곳과 의료연계 협약을 체결해 입주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진료와 검사 예약, 내원 시 VIP 의전, 종합검진 혜택 등을 제공한다. 협약 체결 병원에서는 진료비 감면, 장례식장 예우 등 특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식음료(F&B) 시설과 관련해서는 미슐랭 레스토랑과의 MOU를 통해 입주민들이 조식, 중식, 석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 팰리스 73 예상 조감도. /더랜드 제공

마주(馬主)와 선주(船主)가 되는 특별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독일 매거진이 ‘세계 100대 명품 승마장’이라고 소개한 국내 대표 승마클럽인 경기도 이천 스티븐 승마원에서 말에 대한 위탁 운영관리를 맡는다. 즉, 단지별로 말 한 필씩 총 두 필의 말을 스티븐 승마원에서 관리한다. 단지 내에 승마 라운지를 마련해 말을 구입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입주민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승마원에서 승마를 할 수 있다.

프리미엄 요트 서비스도 계약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더랜드는 반포 한강지구 ‘더 리버’ 복합문화공간 근처에 위치한 선착장에 68피트, 약 50억원 규모의 요트를 사서 선박해 둘 예정이다. 입주 이후 입주민대표위원회가 생기면 해당 요트 소유권을 넘겨줄 계획이다. 입주민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지인들과 함께 요트를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요트 선장 인건비나 유류비는 입주민이 내야 하지만, 요트 운전 자격증이 있을 경우엔 직접 운행도 가능하다.

더 팰리스 73은 하이퍼엔드 분양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률을 달성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더 팰리스 73은 입주민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단 하나의 기념비적인 예술 작품”이라며 “현재 국내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매를 희망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전 계약률이 5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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