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세대'에서 '이세대'로 뭉쳤다①...나인뮤지스 세라[인터뷰]

정승민 기자 2024. 3. 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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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6일 이세대 콘서트 개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이세대 멤버들에게서 꺼지지 않은 불꽃을 확인하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 진행 중인 이세대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세대는 과거 2세대 아이돌로 활동했던 나인뮤지스 세라, 애프터스쿨 레이나, 와썹 나다, 스텔라 가영, 디아크 정유진이 뭉친 그룹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세대의 맏언니인 류세라는 지난 2010년 그룹 나인뮤지스로 데뷔해 약 4년 동안 활동했다. 그는 그룹 탈퇴 후 솔로곡, OST를 내놓거나 유튜브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이렇듯 류세라는 나인뮤지스 탈퇴 후에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지만, 여기에는 그의 많은 노력과 고민이 녹아있었다.

류세라는 "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그렇듯 활동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가 활동을 마칠 때쯤에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는데, 저는 스스로 어느 정도의 가치와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을 정도로 무너져 있었다"며 "상업적 쳇바퀴의 일부가 돼 돌아가는 것에 겁이 많이 나서 계속 혼자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았다. 저는 음악을 만드는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세대는 어떻게 뭉치게 된 걸까. 이세대 콘서트를 위해 키를 잡은 조타수는 맏언니 류세라였다. 류세라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시작이었는데, 다들 여전히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고 더 이상의 것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친구들의 마음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콘서트를 해보자는 질문을 던졌는데, 마침 다들 너무 좋다고 해서 무대가 그리웠구나 싶었다. 왕언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었다"고 하나로 뭉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콘서트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한 류세라는 "회사에 묶여있을 때는 뭔가 진행하면 그냥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공연장, 큐시트, 소품, 티켓팅 등을 직접 알아보며 기획해야 했다"며 "솔직히 멤버들이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플래너, 서포터로서도 다기능을 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끼리 가능할지 고민도 많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맏언니다운 모습을 보여준 류세라지만,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약 부작용으로 기억상실을 앓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관해 류세라는 "많이 나아진 상태다. 증상을 밝히고 나니 내가 혼자가 아닐 수 있겠다 싶었고, 사람들 모두 자기만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증상 또한 내 삶의 일부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전에는 완벽하지 않은 삶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힘들었는데, 각자의 방법으로 잘살고 있는 이세대 멤버들을 보면서 함께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류세라는 이렇게 힘들 때 큰 힘이 된 사람으로 가수 자두를 꼽기도 했다. 류세라는 "자두 선배님께서 네가 힘든 건 당연한 거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너만 힘든 게 아니고, 너만 갈피를 못 잡는 게 아니라면서 데뷔 후 어느 정도 너와 같은 과정들을 겪는다고 해주셨다"며 "그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저 기억됐다가 잊히는 삶의 일부일 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류세라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츄, 빌리, 아이브, (여자)아이들 등 후배들의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을 공개하며 응원을 전하고 있는데, 뮤직비디오 선택에는 어떤 기준이 있는 걸까.

류세라는 "저도 연차가 있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친구들은 그냥 보고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실력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데뷔하긴 하지만 눈에 열정이 보이는 친구들은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았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게 애정 가득한 '2세대 선배' 류세라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류세라는 "미래를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라갈 수 없는 턱들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이제 이세대로 재도약을 앞둔 류세라는 인생곡선을 그린다면 어느 지점에 와있을까. 류세라는 "지금이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의 나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은데, 뭐든 그냥 나였다는 걸 가시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며 "저도 이제 나이가 많아지는데 언제 이런 꿈을 꿔보겠나.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다"고 건강한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류세라는 이세대 활동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류세라는 "여자 아이돌이 소모되고, 꽃피고 지는 과정에서 후회와 미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기 삶을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세대 멤버들에게서 꺼지지 않은 불꽃을 확인하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룹이 해체했다고, 더 이상 20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울 수 있는 걸 배우면서 삶은 계속된다는 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세대 활동을 통해 우리가 한 번 더 즐기고 누군가는 위로받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세대 콘서트는 오는 8일 예매를 시작하며, 내달 6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애프터스쿨 레이나 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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