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투헬 떠나보내고 새 감독 맞이한다..."뮌헨, 알론소와 긍정적인 초기 회담 진행"→ "리버풀은 부담"

장하준 기자 2024. 3.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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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김민재를 지도하게 될까.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5일(한국시간) “사비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알론소 감독과 뮌헨은 긍정적인 초기 회담을 진행했다. 알론소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뮌헨으로 기울고 있으며, 여름에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뮌헨은 알론소 감독을 선임할 시 얼마나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최대 2,500만 유로(약 361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에도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뛰어난 축구 센스와 정확한 롱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미드필더 출신이다. 2004년 리버풀에 입단한 뒤, 2009년부터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서 2014년에는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고, 3년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알론소 감독은 곧바로 친정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코치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거친 뒤, 지난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첫 1부 리그 경력이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위기에 빠져있던 레버쿠젠을 6위까지 끌어올리며 UEL에 진출시켰다. 이어서 이번 시즌에는 더욱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독일 포칼 컵과 UEL을 포함해 무려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독일 최강팀으로 불리는 뮌헨과 2번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1승 1무로 완벽히 제압했다. 작년 9월에 있었던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은 뮌헨의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는데 후반 41분 레온 고레츠카에게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팔라시오스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뮌헨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이어서 지난 달에는 뮌헨에 3-0 완승을 거뒀다. 스타니시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그리말도와 제레미 프림퐁이 연속골을 넣었다. 투헬 감독의 뮌헨은 완벽히 무너졌다. 레버쿠젠은 뮌헨에 조금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주며 뮌헨을 무력화시켰다.

결국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 20승4무(승점 64)로 17승3무4패(승점 54)를 거둔 뮌헨을 제치고 당당히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뮌헨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지며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만약 레버쿠젠이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팀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반면 뮌헨은 이번 시즌 매우 흔들리고 있다. 먼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예전만큼의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1위를 달리고 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인츠05에 패하지 않았다면, 뮌헨은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달성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 가장 먼저 수비 안정화를 위해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입단과 동시에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이 끝난 후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케인이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긴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팀의 에이스인 케인을 쉽게 내줄 의향이 없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중심으로 케인을 지키는 데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했다.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2010년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한 뒤, 성장을 위해 임대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케인은 13년 동안 토트넘 소속이었다. 그런데 토트넘은 케인에게 우승컵 하나 안겨줄 수 없는 팀이었다. 자연스레 케인은 무관의 제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뮌헨이 손을 내밀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11년 연속 차지한 팀이었다. 분명 케인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하며 토트넘도 케인을 포기했다. 만약 이번 시즌도 케인과 함께했다면, 올여름 케인을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케인 정도 수준의 선수를 공짜로 내놓는 것은 팀 입장에서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뮌헨은 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수를 보강했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도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뮌헨이었다.

하지만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뮌헨은 기복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들쑥날쑥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 사이 레버쿠젠이 ‘역대급’ 행보를 이어가며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 위기에 놓였다.

결국 투헬 감독이 책임을 졌다. 뮌헨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결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경질이다. 뮌헨은 현재 컵대회 조기 탈락에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어려워지자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뮌헨의 드레스덴 CEO는 "논의를 통해 올여름 업무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치를 달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자연스레 현재 알론소 감독이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마침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이 있기에 뮌헨과 알론소 감독의 교감이 잘 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뮌헨과 알론소 감독 사이에 긍정적인 신호가 들려오자, 다급해진 쪽은 리버풀이다. 리버풀 역시 9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시즌 종료 후 결별해야 한다.

클롭 감독은 지난달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 휴식이 원인이었다. 클롭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잠시 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후 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다.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리버풀은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빠르게 팀을 바꿔놓았다. 그 결과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 시즌에는 리버풀이 그토록 열망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렇기에 클롭 감독의 결별과 투헬 감독의 결별은 결이 달랐다. 리버풀은 위대한 레전드를 박수와 함께 보내준다. 반면 투헬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쓸쓸히 물러나야 했다.

이제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후임을 찾아 나섰고, 뮌헨과 마찬가지로 알론소 감독을 주시했다. 알론소 감독은 뮌헨과 마찬가지로 선수 시절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 감독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플로리앙 플라텐버그 기자는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유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득보다 손해가 더 많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뮌헨에 비해 더 많은 부담이 안겨질 리버풀 감독직이다. 클롭 감독이 그동안 리버풀에서 보였던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그렇기에 알론소 감독은 현재 좋은 능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클롭 감독의 색을 지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연스레 뮌헨행이 가까워지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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