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버설, 디즈니랜드에 이어 중소 테마파크도 하루 1만엔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4. 3. 5. 1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들이 일본 도쿄의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이용하는 모습/AFP연합뉴스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황을 맞은 일본 테마파크들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1일 도쿄의 관광지 오다이바에 새로 문을 연 실내 테마파크 ‘이머시브 포트 도쿄’는 성인 한 사람의 이용 금액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의 종류에 따라 6800엔(약 6만3000원)~1만4800엔(약 13만1200원)으로 책정됐다.

이곳에선 이용자가 설정한 이야기에 따라 수수께끼를 풀거나, 범죄 용의자가 되는 등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 등 대규모 탑승 시설과 퍼레이드 등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한 여느 테마파크보다는 작고 단출하지만 입장권 최저 가격이 서울 롯데월드나 경기도 에버랜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일본의 대표 테마파크인 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과 지바현의 도쿄 디즈니리조트가 이용 요금을 1만엔대로 올린 이후 또 다시 ‘1만엔 패스’가 등장한 것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작년 8월에 성인 기준 하루 입장권의 최고 가격을 9800엔에서 1만400엔으로 인상해 처음 1만엔 시대를 열었고, 지난 1월에 다시 1만900엔으로 추가로 인상했다. 추가 요금을 더 내는 대신 대기 시간이 단축되는 입장권인 ‘익스프레스 패스’도 판매한다. 13차례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고가 익스프레스 패스 가격은 1만7600~3만1700엔이다.

디즈니리조트 역시 작년 10월 두 공원(디즈니랜드·디즈니씨) 입장권의 최고 가격을 기존 9400엔에서 1만900엔으로 올렸다.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비슷한 대기 시간 단축 입장권 판매를 지난해 6월 중단했지만, 이벤트 등의 명목으로 비슷한 성격의 티켓을 판매해왔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놀이공원 내 혼잡도에 따라 가격을 변동하고, 디즈니리조트는 사람이 가장 몰릴 때 입장권 가격을 비싸게 받는 입장권 가격 책정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고 가격이 나란히 1만엔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런 표값 올리기 흐름은 대형 테마파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에 후지큐하이랜드,히라카타파크, 선샤인수족관, 어드벤처월드, 레고랜드재팬 등 다른 주요 테마파크도 이용 요금을 줄줄이 올렸다. 일본인뿐 아니라 저렴한 물가와 볼거리 등에 매력을 느껴 몰려드는 외국 관광객들이 발길이 잦아지면서 테마파크 운영사들이 줄줄이 입장 가격 인상에 나선 모습이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디즈니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털랜드는 작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역대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오리엔털랜드는 작년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2.8% 증가한 4462억엔, 영업이익이 65.4% 늘어난 1416억엔을 기록했다.

테마파크들은 더 많은 국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설 투자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의 테마 구역인 수퍼 닌텐도 월드는 올 상반기 안으로 전자오락을 테마로 한 신규 놀이 시설 ‘동키 콩 컨트리’가 운행을 개시한다. 도쿄 디즈니씨는 오는 6월 피터팬·라푼젤·겨울왕국 등 인기 만화영화 줄거리를 테마로 만든 새로운 테마 구역인 ‘판타지 스프링스’를 개장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