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의대, 3401명 증원 신청…작년 수요조사 최대치보다 20%↑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2024. 3. 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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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소규모 의대 및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적극적 증원 신청'
'강원대 교수 10여명, 삭발식…의대생 75% 휴학신청'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졸업생. 연합뉴스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3천명 넘게 늘려 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수요 조사 결과 최대치인 2847명을 20%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 목표치인 2천명은 물론 지난해 11월 의대 증원 수요조사 당시 규모인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대치인 2847명보다도 19.4%나 많다.

서울 소재 대학 8개교에서 365명, 경기·인천 소재 대학 5개교에서 565명, 비수도권 대학 27개교에서 2471명의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원 인원의 72.7%를 비수도권에서 요구한 셈이다.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에 대한 '임의 증원'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모든 대학이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던데다, 정원 증원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다른 의대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40개 모든 대학이 증원을 신청했다"며, 2025학년도 의대 총 증원 규모는 2천명이라고 재확인했다. 증원 신청 규모가 당초보다 크게 커졌지만 증원 규모를 추가로 늘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소규모 의대 및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적극적 증원 신청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들은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증원을 신청했고, 거점국립대들도 적극적인 증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는 기존 49명에서 250명으로 기존 정원의 5배 이상을 신청했고, 울산대는 기존 정원 40명의 4배에 가까운 150명을 신청했다.

건국대(글로컬)는 기존 40명에서 120명으로, 강원대는 기존 49명에서 140명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했다.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는 80명으로, 동아대(정원 49명)는 100명으로, 부산대(정원 125명)는 250명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졸업식 참석한 의과대학 학생들. 연합뉴스

의대 정원 배정 작업에 속도…이달에 배정위 꾸려, 4월 중하순까지 배분 완료


의대 정원 배정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신청 규모를 토대로 이달에 보건복지부와 배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4월 중하순까지 배분을 마칠 방침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와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하되, 각 대학이 제출한 수요와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역량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정부는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의 필요성,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증원 수요와 함께 어떤 식으로 의대를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도 받았다"며 "서류 검토를 하고, 선정 기준을 복지부와 협의한 후 배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27개교, 2023명으로 전체 66.2%를 차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의대 중에서는 건국대(충주)·단국대(천안)·대구가톨릭대·울산대·을지대·제주대가 수도권에서는 가천대(메디컬)·성균관대·아주대·차의과대의 정원이 40명으로 가장 적다.

강원대 교수 10여명, 삭발식…의대생 75% 휴학신청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이날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지난달 19일 이후 전날까지 전국 의대생(1만8793명)의 74.7%인 총 1만4043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형식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으로 전체 의대생의 28.7% 수준이다. 다만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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