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출시할 '밸류업 ETF', 코스닥서 주목할 기업은?

황태규 2024. 3.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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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제시한 관심종목 31개 중 8개 코스닥 소속
하이비젼시스템·비츠로셀·AP위성·엘오티베큠 등 IT 종목 집중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정부가 지난 달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관련 ETF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당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 속해 수혜를 입을 종목을 제시했고, 주주환원 등을 실행할 자금이 부족한 코스닥에서는 IT종목을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졌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관련 ETF 출시를 예고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ETF에 선정되기 위한 조건으로 현금 유동성과 주주환원 의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꼽혔다. 앞서 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저PBR 관련 지수를 개발하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수에 대해 공개된 내용으로는 △여러 지표를 복잡하게 넣기보다 단순하면서 정책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안 △PBR 1배 미만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가능성↓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 현금흐름 등 지표 △자사주 보유 여부 제외 등이다.

KB증권에서는 거래소의 기준을 반영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뽑은 관심종목 31개를 제시했다. 코스피에 속한 종목이 23개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산업재 업종(현대엘리베이·노루페인트·에스원·LS일렉트릭·포스코인터내셔널·한미글로벌·일진전기·두산밥캣), 금융 업종(메리츠금융지주·키움증권·JB금융지주·삼성증권)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코스닥 8개 종목 중에서는 IT 종목들(하이비젼시스템·비츠로셀·AP위성·엘오티베큠)이 대거 선정됐다.

KB증권이 뽑은 밸류업 ETF 관심종목 31개 중 코스닥에서는 8개 종목이 선정됐다. [사진=KB증권]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 4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 해외 주요 고객사 공정 변화와 설비 투자 확대, 2차전지 관련 신규 사업 부문 진출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과 연간 최대 실적 갱신 지속을 전망한다"며 "차기 비전프로에 대한 추가 검사 장비, 기타 부품 공급 가능성이 있고 2차전지 사업의 본격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리튬전지 전문 기업 비츠로셀은 전기·수도 계량기의 전자식 교체 수요 증가와 방산부문 수출 거래처 확대로 크게 성장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비츠로셀에 대해 외형 성장의 영향으로 판관비 부담이 완화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오티베큠은 작년 4분기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엘오티베큠의 실적은 태양광 부문 매출 상승이 견인했다"며 "올해는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시 1호 공장에 올해 상반기 중 장비 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초기 장비 반입에 따른 건식진공펌프 매출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위성 역시 지난 29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됐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새로운 스마트위성 휴대폰(스카이폰)을 투라야 텔레커뮤니케이션 컴퍼니에 공급하며 공개했다. 알 하셰미 투라야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스카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이나 비상 상황에 유용해, 새로운 위성통신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T 종목 외에는 건강관리 업종(휴메딕스·바디텍메드)과 산업재의 한양이엔지, 커뮤니케이션서비스의 에스엠이 뒤를 이었다.

의약품 제조기업 휴메딕스는 올해 필러 매출의 고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휴메딕스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6억원, 468억원으로 수출 필러 고성장에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 업종에 속한 바디텍메드는 올해부터 반려동물 진단 사업·중국 기초의료개혁 사업·브라질 약국체인 사업에 뛰어든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바디텍메드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602억원, 397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신사업의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양이엔지와 에스엠 역시 각각 '세미콘 코리아 2024'에 참여해 토탈 케미칼 솔루션을 소개하고, 이전 분기 대비 활발한 활동을 시사하는 등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서 선정된 종목들의 평균 PBR은 1.70으로 그간 저PBR의 기준이던 1을 크게 상회한다. 이에 대해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밝혔듯 새로 나올 지수는 마냥 싼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주가치를 소중히 하는 좋은 기업을 편입할 것"이라며 "저PBR 기업을 담아주는 지수가 아니라, 저PBR 기업이 담기고 싶은 지수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밸류업 ETF는 오는 9월까지 관련 인덱스를 개발하고, 4분기 내에 출시·상장할 예정이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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