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3년 유예 최대 수혜지 ‘강동’, 전세매물 급증… 주변 전셋값 ‘들썩’

방재혁 기자 2024. 3.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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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전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실거주 의무 유예 혜택을 받는 주요 단지가 위치한 강동구에 주변보다 낮은 가격의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동구에 실거주 의무 유예 혜택을 받는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까지는 전세가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 같은 규모가 큰 단지에서 이미 전세 매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단지들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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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주 예정 물량 강동에 몰려
전문가들 “강동·송파·강남에 한해 영향”

서울 강동구의 전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실거주 의무 유예의 혜택을 받는 주요 단지가 강동구에 속해 있어서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뉴스1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로 혜택을 입는 단지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77개 단지, 4만9766가구다. 이 중 이미 입주가 시작된 곳은 11개 단지, 6544가구다. 특히 실거주 의무 유예 혜택을 받는 주요 단지가 위치한 강동구에 주변보다 낮은 가격의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실거주 의무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한 아파트의 당첨자는 입주가 시작되면 2~5년간 의무적으로 살아야 하는 규정이다. 이번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이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후 3년 이내로 변경됐다.

지난달 28일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593가구)는 네이버 부동산 기준 136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돼있다. 강동구 상일동 A공인중개사업소 관계자는 “기존에도 실거주 의무 유예가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세 매물들이 꽤 나왔는데 실제로 통과가 되면서 문의도 늘고 전세 내놓겠다는 사람도 늘었다”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인근 신축보다 전세가격도 경쟁력 있는 편”이라고 했다.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 가격이 6억원에서 6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있다. 인근 ‘고덕아르테온(2020년 2월 준공)’ 같은 평수는 전세가격이 7억원 대에 형성돼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 1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실거주 의무 유예의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가구)’은 올해 연말 입주가 예정돼있지만 벌써 600건이 넘는 전세 매물이 등록돼있다. 중복 매물을 고려해도 적지 않은 숫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 전세 매물은 6억원부터 시작한다. 강동구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고덕 그라시움(2019년 9월 준공)의 같은 평수 매물은 6억500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1299가구)’도 전세매물 170건이 등록돼있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59㎡ 기준 전세가격이 4억7000만원에서 5억원 선이다. 인근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같은 평수의 최근 전세 실거래가(5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41주 연속 오르고 있다. 고금리, 경기 침체 등으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4.35% 올랐고 강동구가 4.85% 올라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 유예가 전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입주 물량이 집중된 서울 강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3년 유예에 따라 전세매물이 일부 증가하겠지만,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입주물량이 집중된 특정 단지,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안에서도 입주물량 주변 단지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동구에 실거주 의무 유예 혜택을 받는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까지는 전세가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 같은 규모가 큰 단지에서 이미 전세 매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단지들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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