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연구진, 美 물리학회서 “새 초전도체 개발” 주장

4일(현지 시각) 미국물리학회에서 LK-99 후속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김현탁 교수의 모습. /X 캡처

상온·상압 초전도체 주장물질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국내 연구자들이 미국물리학회(APS)에서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샘플이 공개되지 않아 아직 진위 여부를 논하기에 이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LK-99 개발진 중 하나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PCPOSOS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발표장에 인파가 몰려 일부 방청객들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김 교수는 발표에 앞서 학회에 제출한 초록에서 밝힌 대로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물질이 일부 공중 부양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질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지 않고 일부만 뜨는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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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rew (@finallyRoo) March 4, 2024

김 교수는 현장에서 PCPOSOS에 대해 ‘STCL’이라는 다른 연구실에서도 재현 실험을 했으며 같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STCL이 어떤 연구실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곧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PCPOSOS의 제작 방법 등을 담은 논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X 등에 공개된 현장 참석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발표 질의응답에도 참여했다고 밝힌 체코 카렐대의 페트르 체르마크 박사는 X를 통해 “발표자들이 자석과 샘플을 가져와 (공중 부양 현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며 “김 교수는 매우 자신감있었지만 여전히 추측적이고 새로운 정보를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학술적인 성과를 인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앞서 LK-99 검증위를 꾸렸던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관계자는 “학술대회는 일정 요건을 갖춘 학자라면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밝히는 자리”라며 “아직 관련 논문이 나오지 않았고 타실험실의 재현도 없는 등 LK-99에 비해 더 발전했다고 판단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