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회 깜짝 등장한 30대 총장 밴드…'그대에게' 열창, 학생들 열광

서충섭 기자 2024. 3. 5.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입생들이 광주대에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친숙하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2개월간 맹연습했습니다."

30대 대학 총장이 교직원·학생과 틈틈이 공연을 준비해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노래 가사 중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라는 가사처럼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늘 곁에서 힘이 되겠다는 마음이다"면서 "기업가 정신으로 실패가 용인되는 광주대학교에서 무한도전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5년생 김동진 광주대 총장, 신입생 환영회서 깜짝 공연
"도전정신 보여주고 싶었다"며 교직원·학생과 2개월간 연습
4일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 가수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열창하는 김동진 광주대 총장(광주대 제공)2024.3.5./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신입생들이 광주대에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친숙하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2개월간 맹연습했습니다."

30대 대학 총장이 교직원·학생과 틈틈이 공연을 준비해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4일 오후 열린 광주대학교 신입생 입학식.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와 내외 귀빈 2500여명이 참석한 입학식이 거행된 후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밴드 공연의 차례가 되자 선글라스를 낀 뜻밖의 인물이 무대 위로 올랐다.

방금 전까지 단상에서 대학 점퍼 차림으로 "광주대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전담 지도교수제로 '일머리'를 가르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며 환영사를 하고 내려간 김동진 광주대 총장(38)이었다.

'85년생'으로 아직까지는 'MZ세대'인 김 총장은 멋쩍게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부여잡고는 어리둥절한 학생들 앞에 섰다.

그가 선택한 노래는 가수 고 신해철이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선보인 '그대에게'다.

무대를 뛰며 열창하던 김 총장이 거침없는 고음을 질러내자 박수를 치며 경청하던 학생들도 환호했다. 김 총장은 객석으로 내려가 학생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광주대 소리질러"라고 '샤우팅'하며 다시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 총장이 3분이 넘는 공연을 소화하는 동안 함께 무대에 오른 교무위원들과 학생들은 일렉 기타와 각종 악기를 연주하며 프로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동진 광주대 총장(가운데)이 4일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 가수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열창하고 있다. (광주대 제공) 2024.3.4./뉴스1

가발에 선글라스, 반짝이 옷까지 입고 흥을 돋운 이들은 기타의 허명 광주대 교무처장과 건반의 김정아 광주대 교양교육원장, 그리고 교내 동아리 '얼터브리즈' 학생들이었다.

이들 '총장 밴드'는 신입생 입학식을 2개월 앞둔 지난 1월 은밀히 결성됐다. 기성 공연팀 섭외를 고민하다 "성공해도, 실패하더라도 우리 손으로 해보자"는 김 총장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기업가 정신으로 실패를 딛고 성장하는 대학'이라는 광주대 캐치프레이즈를 보여주자며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틈틈이 휴일을 반납하고 모인 '총장 밴드'의 맹훈련은 3·1절 연휴는 물론 공연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휴일도 마다하고 연습에 동참, 후배들을 위한 공연에 함께해 준 학생들에 김 총장은 사비로 교통비와 간식비를 건네며 감사를 표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고맙게도 '앙코르'를 외쳐줬는데 미처 예비곡을 준비 못해 아쉽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남 앞에 잘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마이크를 든 손이 떨렸는데,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학생들에 다가가고자 했던 학교의 노력에 호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 가사 중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라는 가사처럼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늘 곁에서 힘이 되겠다는 마음이다"면서 "기업가 정신으로 실패가 용인되는 광주대학교에서 무한도전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대는 지난달 29일 마감된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1244명의 신입생을 모집, 지난해보다 8.2% 오른 등록률 95.4%를 기록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