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군란 안 일어난게 이상” 곰팡이로 뒤덮인 軍간부 숙소 보니

이혜진 기자 2024. 3.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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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들이 사는 독신자 숙소의 열악한 시설이 공개됐다. /페이스북

군 간부들이 사는 독신자 숙소로 보이는 주거 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채 곰팡이가 슨 베란다의 모습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일부 숙소는 이보다 사정이 더 심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4년 입주한 독신자 숙소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 여러 장이 첨부됐는데, 이 사진에는 곰팡이가 가득한 숙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좁은 부엌에는 낡아 보이는 싱크대와 작은 냉장고 한 대가 놓여있는 등 전체적으로 오래된 시설이었다. 특히 문제가 심한 곳은 세탁기가 놓여있는 다용도실이었다. 베란다로 보이는 이곳은 습기 탓에 다용도실의 벽, 바닥, 천장의 페인트는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곰팡이로 보이는 검은 자국으로 뒤덮여있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정비 요청했겠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했을 듯” “이러니 누가 군 간부 하겠냐” “입주 전 조치해달라고 요구하고 다른 호실 배정받아야 할 것 같다” “PTSD 온다. 하사 임관했을 때 저런 거 보면서 군인은 이렇게 사는 건가 했는데” “임오군란 또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하지” “사람이 쉴 집인데 세금을 더 걷어서라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숙소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방, 세탁실이 있는 게 어디냐” “그래도 방 도배, 장판 깔끔한 것 보니 군대 기준 A급” “여기는 찬장 제자리에 붙어있고 가스레인지도 있네” “군 관사 정말 심하다. 저희 집도 사방이 곰팡이 덩어리인데 닦기가 무섭게 더 생긴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양주에 있는 독신자 숙소 얻으려다 저거보다 심해서 그냥 월세 살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윤후덕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독신자 숙소인 군 간부 숙소의 약 3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고, 40년 이상 된 것도 8.8%나 됐다. 또 2인 1실로 운영되고 있는 간부 숙소의 약 25%가 면적이 5.5평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개선이 필요한 간부 숙소 물량은 1만8626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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