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따위가 2천만원, 누가 사냐”…욕먹던 ‘레이’ 반전, 엄빠車로 부활 [왜몰랐을카]
돈있는 엄·빠는 좋다는데
비싼데도 잘 팔린 ‘싼 차’
경차 주도권은 기아 모닝과 현대차 캐스퍼를 제치고 기아 레이가 잡았다. 경차 주요 공략층으로 알려졌던 20대보다는 30~60대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인기 경차였던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된 여파가 작용했다. 스파크는 전년의 1만946대보다 86.1%(9424대) 줄어든 152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캐스퍼는 전년 대비 6.2%(2975대) 감소한 4만5069대, 모닝은 12.4%(3661대) 줄어든 2만5845대 각각 팔렸다.
현대차 그랜저, 기아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현대차 아반떼 뒤를 이어 판매 6위를 기록했다. 캐스퍼는 9위, 모닝은 20위로 나왔다.
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 3만대, 2022년에 4만대 고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5만대 넘게 판매됐다.
지난 2019년부터 누적 판매대수는 18만6971대다. 같은 기간 모닝은 17만5216대, 캐스퍼는 10만2999대 각각 팔렸다.
연령대별 구매대수를 살펴보면 40대는 4만3320대(34.1%), 30대는 3만3855대(26.6%), 50대는 2만5648대(20.2%), 60대는 1만2628대(9.9%), 20대는 8286대(6.5%) 순이었다.
성별로 다시 구분하면 남성은 7만2999대(57.4%), 여성은 5만4095대(42.6%) 구입했다.
경차는 젊은 층과 여성이 많이 구입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30~60대가 선호했고, 남성 비용도 높은 편이었다. 세컨드카로 엄마차는 물론 아빠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5년 동안 신차로 판매된 레이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자가용이 14만3869대, 렌터카가 4만2945대, 관용차가 157대로 나왔다. 렌터카·카셰어링 회사들도 레이를 선호한 셈이다.
승차정원별로 보면 일반 4~5인승이 15만1108대, 밴형이 3만5304대로 나왔다. 밴형은 배달용이나 캠핑카로 사용된다.
제작비 상승, 안전·편의사양 향상 등으로 ‘배기량 1cc=1만원, 1000cc=1000만원’ 등식이 깨지면서 경제력이 부족한 20대가 생애첫차로 사기에도 부담스러워졌다.
그 돈에 차라리 준중형세단이나 소형 SUV를 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대신 단점이었던 3불(불편·불안·불만)이 상쇄되면서 자동차를 ‘폼’ 대신 ‘쓸모’로 구입하는 30~60대들이 경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저가 트림보다는 중간·고급 트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싼 맛에 어쩔 수 없이 경차를 사지 않고, 필요에 따라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세컨드카는 물론 자녀가 출가해 큰 차가 필요없는 50대 이상의 퍼스트카로도 인기”라며 “유럽에서 미니(MINI)와 같이 작은 차를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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