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 '집 떠난' 은평구민…서울 안에서도 의료 편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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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민 절대다수가 상급·종합 병원을 찾아 관외로 이동하는 등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의료 기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내 타 자치구+타 지역 의료기관 이용 횟수' / '동일 자치구 의료기관 이용 횟수'라는 산식으로 계산되는 오즈(Odds) 값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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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정신과도 일부 자치구 '쏠림'…성형외과 편차 가장 커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은평구민 절대다수가 상급·종합 병원을 찾아 관외로 이동하는 등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의료 기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과목에 따라서도 자치구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었다.
5일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의과학연구원 연구진은 최근 서울연구원 지원을 받아 '서울시 의료 접근성 분석을 통한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 정책 방안 제안'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진은 서울 시민들이 의료 기관 이용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내 타 자치구+타 지역 의료기관 이용 횟수' / '동일 자치구 의료기관 이용 횟수'라는 산식으로 계산되는 오즈(Odds) 값을 이용했다. 숫자가 1보다 크면 지역민들이 그만큼 구내 의료기관보다 구 바깥 의료기관을 많이 방문했다는 뜻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찾아 관내를 떠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오즈값이 높다는 건 그만큼 관내에 적절한 의료 기관이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종합병원·상급병원'으로 한정하면 서울 시민들의 이동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강동구는 오즈 0.80, 노원구는 0.86을 기록한 반면 은평구는 20.66, 강북구는 18.18을 기록했다. 은평구는 동일 자치구 병원 이용이 1055건에 머무는 동안 타 자치구·타 지역 병원 이용은 무려 그 21배인 2만1798건을 기록했다. 은평구민이 종합·상급병원을 방문할 때 100번 중 95번은 관외 기관을 이용한 셈이다.
'일반병원'으로 한정하면 종로구가 4.98로 오즈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성동구(3.25), 서대문구(2.31) 순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도 편차가 컸다. 흉부외과는 금천구 17.44, 동대문구 9.82, 강서구 9.39 순이었다. 금천구의 경우 관내 기관 방문 9건에 타 자치구+타 지역 방문이 157건으로 관외로 향한 비율이 95%였다.
신경외과에서는 용산구가 15.82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관내 신경외과 방문은 51건에 그쳤으나 타 자치구+타 지역 신경외과 방문은 그 16배인 807건이었다.
산부인과의 경우 강동구를 비롯한 12개 자치구가 오즈 1 이하 였으나 용산구는 3.01, 성동구는 2.93 이었다. 정신과는 강동구 등 10개 자치구가 1 이하를 기록한 반면 용산구 3.49, 성동구 2.60, 성북구 2.02 등 일부 자치구가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성형외과는 강북구 291.00, 마포구 0.60으로 자치구간 편차가 가장 컸다. 강북구민의 성형외과 방문 292건 가운데 단 1건만 관내 방문이었다.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구의 오즈값은 0.69였다.
내과·외과·정형외과는 평균 오즈값이 0~2 사이로 구민들이 대체적으로 관내에서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 기관 특성과 서울시 거주자 유형에 따른 세밀한 의료 기관 입지 선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18년(2002년~2019년)치에 해당하는 100만명 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자치구별로 인구 100만명당 의료기관 이용 건수를 추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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