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관 선물·조사 예행 연습 추진’…검찰, SPC 뇌물 공모정황 포착
[앵커]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검찰 수사관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검찰 수사관과 SPC 임원이 황 대표와 함께 수사 예행 연습을 논의하거나 다른 수사관에게도 금품 제공을 지시하는 등 공모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빵기사들의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주고 수사 정보를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된 황재복 SPC 대표.
[황재복/SPC 대표이사 : "(노조 탈퇴 종용한 혐의 인정 안 하시나요?) ... (수사관들과 수사 정보 거래한 사실 인정 안 하시나요?) ..."]
검찰은 수사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백 모 SPC 전무의 휴대전화에서 황 대표의 공모 정황이 담긴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여기에는 민주노총 탈퇴 강요혐의와 관련해 황 대표가 백 전무에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싸움으로 우리가 관여한 것은 없게 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노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수사관에게 향응을 제공하려 한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백 전무에게 "선물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상품권과 게임비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검찰은 허영인 SPC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22년 1월, 황 대표가 백 전무와 함께 검찰 수사관과 교류하며 검찰 조사를 위한 예행 연습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민주노총 탈퇴 강요에 그룹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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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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