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았던 겨울비…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정인선 기자 2024. 3. 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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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유독 많은 비가 대전지역을 덮치면서 해빙기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와 계속된 겨울비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낙석이나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늘어난 강수량이 봄철 농업용수 공급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도로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포트홀을 급증시키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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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올해 1-2월 142㎜ 비 쏟아져…지난해 대비 4배↑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로 흙막 붕괴·지반침하 우려 고조
도로 위 불청객 '포트홀' 발생도 급증…각별히 주의해야
대전 서구 월평동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 대전일보 DB

지난 겨울 유독 많은 비가 대전지역을 덮치면서 해빙기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와 계속된 겨울비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낙석이나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전지역 강수량은 141.7㎜로, 지난해 같은 기간(33.8㎜) 대비 4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대전지역 강수량이 2.6㎜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독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면서 지난 겨울 강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난 강수량이 봄철 농업용수 공급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도로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포트홀을 급증시키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접수된 포트홀 민원은 총 26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6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겨울에도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린데다가, 따뜻한 날씨와 강추위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아스팔트 돌 표면 일부가 부서지거나 내려앉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늦은 시간이나 초행길에서 마주할 경우 피하기 어렵고, 타이어가 훼손될 수도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트홀을 피하려다 다른 차와 충돌 사고가 날 우려도 크다. 최근 경기도 평택제천고속도로에 발생한 포트홀로 인해 차량 18대의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야간 시간대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트홀 점검. 대전 동구 제공
충북소방본부 제공.

해빙기 지반침하와 흙막이 붕괴 등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경사가 가파르고 돌이 많은 지형에선 낙석과 낙상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지난달 18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등산 중이던 40대가 낙석으로 20m 아래로 떨어져 숨진 데 이어, 22일에는 충남 태안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6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9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해빙기에 옹벽이나 축대, 노후 건축물 인근을 지날 때 균열이나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 지 확인해야 한다"며 "운전할 때는 낙석 주의 구간에서 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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