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정호·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그림의 떡' 전락

윤평호 기자 2024. 3.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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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대표 관광지인 신정호와 은행나무길의 명물인 공영자전거가 수개월 째 대여소 운영 중단 탓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

아산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24년 시 본예산안을 심의하며 공단 위탁 타당성을 맞추기 위해 용역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신정호와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예산 2억 2700여만 원을 삭감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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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전면 중단,
상반기 운영 난망, 시 하반기 운영 개시 추진
올해부터 운영이 중단된 아산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대여소 모습. 윤평호 기자

[아산]아산 대표 관광지인 신정호와 은행나무길의 명물인 공영자전거가 수개월 째 대여소 운영 중단 탓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 공영자전거 이용 성수기인 봄철이 도래했지만 대여소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며 시민들의 상반기 내 공영자전거 이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산시 방축동 467-5, 염치읍 백암리 502-3에는 각각 신정호와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신정호 대여소는 195대, 은행나무길 대여소는 200대의 공영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대여소는 고정식 보관대와 사무실도 갖췄다. 시민들이 기본 및 추가 이용료를 부담하면 대여소를 통해 일반용, 성인용, 아동용, 1·2인용 공영자전거를 빌려 신정호와 은행나무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두 곳 대여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운영을 멈췄다. 대여소 운영 중단은 아산시의 관련 용역 부실 논란과 이에 따른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 삭감이 발단됐다.

대여소 중단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다 대여소에 보관돼 있다. 윤평호 기자

당초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은 2012년부터 민간이 위탁을 맡았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신규 위탁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이 민간위탁에 비해 공단 위탁이 타당한 것으로 나왔다며 올해부터 대여소 운영을 공단에 위탁하는 것으로 사업비를 편성해 지난해 말 의회에 제출했다.

아산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24년 시 본예산안을 심의하며 공단 위탁 타당성을 맞추기 위해 용역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신정호와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예산 2억 2700여만 원을 삭감 의결했다. 당시 용역보고서를 보면 실제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비 항목 중 인건비의 복리후생비가 직영과 공단위탁은 427만 원인 반면 민간위탁은 1939만 원으로 산정됐다. 민간 위탁 시간제 근로자 연봉이 4100만 원으로 현실과 동떨어지게 책정됐는가 하면 급여총액 숫자도 일부 틀렸다.

이달 7일 열린 아산시의회 제1회 의원회의에서도 의원들은 "위탁 용역 예산 삭감은 결국 용역 하자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잘못된 용역의 결과가 시민들 이용에 큰 불편함을 초래했고 안정성 또한 위협받고 있다"며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천철호 의원은 "시가 하자 투성이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공단위탁을 결정하고 예산 심의를 요구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며 "당분간이라도 시가 예비비를 활용해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을 하루빨리 재개해 서비스 중단 불편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1회 추경예산안에 공단 위탁으로 다시 사업비를 편성할 방침"이라며 "추경 통과와 공단 위탁 운영 때까지는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해 대여소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아산시 1회 추경은 5월 예정이어서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재개는 빨라야 하반기나 가능하다.

지난해 신정호·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이용은 총 4만 3903명으로 월별로는 10월 1만 804명에 이어 3월과 4월이 각각 5593명, 55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부터 운영이 중단된 신정호 공영자전거 대여소에 공영자전거가 보관돼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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