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예회관·민간 협업… 해외공연 연 안산문화재단 ‘전설의 리틀 농구단’

구재원 기자 2024. 3.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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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문화재단이 지난 2016년 초연으로 올린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일본 공연 사진. (주)FAB 제공

 

지난 2일과 3일 일본 오사카 마츠시타IPM홀에선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빼곡히 찼다. 전체 857석의 홀에서 4회에 걸쳐 열린 이번 공연은 개막 전에 좌석의 90% 이상 판매되며 현지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안산문화재단이 제작해 지난 2016년 초연한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해외 라이선스를 성사시키며 올해 일본 공연의 성과를 냈다. 한국 지역 문예회관에서 개발한 작품이 해외 라이선스 공연으로 성사된 것은 처음으로 한국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이다.

4일 안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지난 2~3월 일본의 오사카 마츠시타와 소게츠홀에서 총 20회에 걸쳐 관객과 만났다.

지난 2월15일 도쿄 소게츠홀(526석)에서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처음 막을 올린 후 25일까지 16회에 걸쳐 관람객들과 만나며 호응을 얻었고, 지난 2~3일 열린 공연까지 열기가 이어졌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농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로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 수현이 유령들을 만나 폐지 위기에 놓인 상록구청 농구단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와 먹먹한 감동으로 풀어냈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일본 현지 배우들로 구성됐다.

일본 공연의 연출과 안무는 뮤지컬 ‘IN THE HEIGHTS’, ‘텀블링’ 등을 연출 한 테츠하루가 맡았고, 수현역엔 하시모토 쇼헤이, 수학을 잘하는 다인역에는 우메즈 미즈키, 농구를 잘하는 승우역은 이토카와 요시로가 열연했다.

정 많고 분위기 메이커인 지훈역엔 요시타카 시온, 남에게 관심 없는 고교생 상태역은 오오타 마사키, 농구팀 코치 종우역은 히라노료가 함께 해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농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무대, 귓가에 맴도는 뮤지컬 넘버가 특징이다.

안산문화재단이 지난 2016년 초연으로 올린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일본 공연 사진. (주)FAB 제공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열린 재학생들의 쇼케이스에서 시작됐다. 박해림 작가와 황예슬 작곡가, 학생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선보인 공연에서 발굴돼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제작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2017년 중국 베세토연극제에 공식 초청돼 공연을 열었고, 2018년 대학로에 입성했다.

공공의 예산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을 힘 있게 꾸준히 끌어나갔지만, 멀리 나가도 ‘서울’이었다. 스토리와 음악적인 면에서 경쟁력은 충분했다. 대형 뮤지컬보다 들어가는 예산도 적었다. 하지만 공공의 실무자들 선에서 작품을 더 이상 확장해 나가긴 어려웠다. 고민 끝에 여기서 착안한 말이 나왔다. “한계가 있다면 우리보다 제작 능력이 있고 해외 유통망이 있는 민간과 손을 잡아보자!”

안산문화재단은 공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민간프로덕션인 ㈜아이엠컬처와 로열티 보장을 전제로 공연권 임대 협약을 맺었다. 숙련된 민간제작사의 제작, 유통 노하우가 더해지니 해외 라이선스가 성사됐고 올해 일본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수진 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 과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공공의 작품을 민간 프로덕션이 상업화하고 대중화한 사례가 드물었다”며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해 공공의 예산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유연한 자세로 민간과 협업하고, 민간은 축적된 경험과 해외 유통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온 성과라 본다”고 말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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