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만에 ‘최초 여성 MC’ 김신영 날렸다…후임은 남희석

허진무 기자 2024. 3.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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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신영은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를 맡아왔지만 최근 교체 통보를 받았다. KBS 제공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자(MC)인 코미디언 김신영이 1년6개월만에 하차하게 됐다. 이번 하차는 진행자나 제작진과 사전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후임은 코미디언 남희석이 맡는다.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제작진이 (회사 측으로부터) MC를 교체한다는 통보를 받고 당황스러워하며 연락해 왔다”면서 “협의하는 과정 없이 ‘하차해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신영은 오는 9일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는 ‘인천 서구편’ 녹화를 마지막으로 물러난다.

김신영은 34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2022년 10월 방송부터 진행을 맡았다. 당시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노래자랑 최초 여성 MC 발탁’이라고 홍보했다. 송해의 빈 자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김신영은 세대를 아우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2년부터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해왔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신영 측은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들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미디언 남희석이 4일 KBS1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로 확정됐다. 강윤중 기자

KBS는 이날 김신영을 교체한 이유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남희석이 진행한 녹화는 이달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2012년부터 채널 A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 진행자를 맡아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MC 교체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남희석이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친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남희석은 지난해 12월 충남 보령시에서 ‘보령을 바꾸는 시민들의 목소리’라는 강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울메이트’라고 지칭한 장동혁 의원의 부인이 출연했다. 남희석은 또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박성민 의원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신영을 발탁한 경영진과 제작진은 지난해 11월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직후 대거 교체됐다.

남희석 측 관계자는 “남희석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많은 친분이 있다”며 “이번 MC 교체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9일부터 역사를 이어온 한국 최장수 방송 프로그램이다. 가수 이한필, 방송인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최선규 등이 MC를 맡았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34년간 진행을 맡아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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