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어학 브랜드는 다 모였다… 생성형 AI 영어 교육 세타원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4. 3.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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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찬우 세타원(Theta One, 김찬우·안상민 공동 창업) 대표
YBM, DYB최선어학원, 종로학원과 제휴
서울대·아이비리그 장학생,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국가대표 출신의 창업팀
알리바바 최초 기술책임자(CTO)가 직접 투자한 글로벌 팀
세타원 김찬우(왼쪽)·안상민(오른쪽) 공동 창업팀
AI(인공지능) 기술의 광풍이 거세다. 지난 몇 년 동안 AI 기술은 전에 없던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예술, 음악, 게임 등 창의적인 영역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제 이 기술은 교육 분야에도 침투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다양한 AI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비효율적인 방식을 탈피하여 학습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큰 물결 속에 AI 기술로 영어 스피킹(말하기) 교육을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 있다. 세타원은 기존 영어 교육을 모두 AI기반으로 탈바꿈할 AI 스피킹 플랫폼을 출시해 투자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Q1. 세타원은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AI 모델링(Modeling; 특정한 태스크에 맞추어 AI기술을 학습하는 일)에서 세타(θ)는 모델의 파라미터(Parameter; 변수)를 나타낸다. 쉽게 말하면, 세타는 AI 모델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명을 세타원(Theta One)이라고 지은 것은 우리 기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AI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타원은 최신 기술로 각광 받는 생성형(Generative) AI를 활용해 영어 스피킹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영어 시장에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피킹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스템을 확장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Q2. 사업을 하게 된 계기와 현재 운영 상황을 알고 싶다

AI 영어 교육 스타트업을 표방하며 시작한 세타원은 군복무 중 공군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두 명이 제대 직후 창업한 기업이다. 본인은 미국 윌리엄스대학(Williams College) 컴퓨터공학과에서부터 AI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연구를 해왔고, 안상민 공동창업가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AI 기술 전문가이다.

처음에는 자연어 처리, 음성 처리를 했던 팀이 모여서 고민해보니, 지금 이 정도 기술 수준이면 굳이 전화 영어와 같이 대화 상대를 찾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AI가 대답해주는 2022년 당시GPT-3기반 전화 영어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막상 영어 기초 안된 분들은 말을 더듬거려 AI가 대화를 잘 인식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다시 고민 끝에 전 세계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스피킹(말하기)이 안된다는 것부터 인식하고 다시 출발했다. 동시에 둘 다 AI 에듀테크 시장의 빠른 성장성과 가능성을 보았고, 현재 예상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세타원은 AI 영어 친구 회화 앱인 ‘메타버디(Metabuddy)’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디는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 유료화 이후 높은 전환율을 보이며 월간 기준 50% 이상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표적인 영어기업 YBM과 AI 음성 처리 에듀테크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타원과 YBM은 영어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양사 어학 AI 기술을 독보적인 수준까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 외로도 국내 대표적인 어학원인 DYB최선어학원과 종로학원과도 AI 스피킹 솔루션 공급 MOU를 체결하였다. 국내 최초로 미래에는 당연해질 “AI 어학원” 과정을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세타원 메타버디 홈페이지 이미지
Q3. 어떻게 작동하며 제품 경쟁력은 무엇인가

지난해 6월에 출시한 메타버디라는 앱(App)은 ‘영어 친구’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로, 나의 관심사 혹은 취미 및 직업과 연동된 AI 대화 상대가 나타나 매일 즐겁고 어렵지 않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월에 1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자유롭게 영어 대화가 가능해 전화 영어 대비해 가성비도 높다.

메타버디는 정해진 시간에 전화하는 전화영어와 달리 시·공간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전화영어의 단점으로 꼽히는 원어민 전문성과 한국어 이해도 이슈도 해결했다.

메타버디는 회원 가입할 때 가입자에게 취미와 직업 등을 적게 한다. 가입하고 나면 3명의 친구가 생기고, 나의 취미와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영어로 하게 된다.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질문과 답변을 하게 되고 문법이나 표현이 틀리면 바로 수정해주고, 어색한 부분은 원어민 수준의 표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메타버디는 매일 흥미를 자극하는 영어 친구가 말도 걸어 주고 부담스럽지 않게 대화할 수 있어, 영어 말하기에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최근 생성형 AI 에듀테크 앱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정형화된 문장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고, 양방향 소통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메타버디의 강점 중 하나는 고도로 개인화된 교육(하이퍼 개인화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I 친구는 기억력이 있어, 대화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대화 주제와 효과적인 학습 컨텐츠를 생성한다. 이용자를 다방면으로 분석해 관련 교육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또한, 수준 높은 음성 인식 기술을 탑재해 한국인의 서툰 영어를 잘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Q4. 제품의 시장성은 어떻게 보는가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에듀테크 솔루션도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혹자는 에듀테크 기술의 발전이 오프라인 영어 교육 시장의 몰락을 가속화 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학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현재 AI 솔루션을 도입해 학습 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명 어학원에서 수업 후에 세타원의 AI솔루션으로 숙제를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B2C 시장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매월 수십만 원씩 내면서 다니는 어학원들이 AI 전환을 도입한다는 것은 앞으로 그쪽 사업으로의 매출 확장성이 증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어학원에 다니는 학생수는 220만명이 넘는데, 이 매력적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어학원 브랜드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면서 새로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면, AI 시스템이 알아서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되면서 온·오프라인의 동반 성장 및 확장이 가능하리라 예상한다.

세타원은 B2C 시장에서는 메타버디 고도화로 승부를 보면서, 어학원과의 AI 시스템 도입을 통한 B2B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어학원들이 요구하는 AI 시스템 구축과 공조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더욱 크게 키워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AI 에듀테크의 경쟁력은 개인화와 커스터마이징(맞춤서비스)에 있다고 본다. 메다버디는 현시점에서 이 부분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AI 교육 서비스라고 평가한다.

Q5. 투자 유치 및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메타버디 서비스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했었고, 지난해 6월에 출시하면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5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전환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효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일본어까지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넓힐 것이다. 한국에서 서비스가 검증되는 것을 보고 베트남 사람이 영어 공부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국 언어 교육 시장에도 진출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의 매출 관건은 AI 에듀테크 플랫폼 개발을 통해 어학원과의 시스템 접점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현재 다양한 투자사들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이미 13억원 정도의 투자 의사를 확인받았다. 이 자금이 들어오면 앞으로 사업성이 확실한 B2B 전용 AI 플랫폼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고 어학원들과 공동으로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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