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킹하성', 경기 중 단독 인터뷰 10분…4할 맹타에 홈런쳤는데 "보여드릴 것 남았다, 기대해주시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이 '왕'답게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SNS는 4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 터지자 그의 별명 '킹하성'을 외쳤다. 경기 중간에는 김하성과 중계방송사의 단독 인터뷰도 진행됐는데, 그 길이가 10분에 가까웠다. 그만큼 김하성을 중요한 선수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경기=5번타자 유격수 출전 공식이 이어진 가운데, 김하성은 올 스프링트레이닝 6번째 실전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첫 홈런이 나왔다. 시범경기 4시즌 통산 2호 홈런이기도 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운 구성으로 나섰다. 개막전 선발로 거론되는 다르빗슈 유가 선발을 맡았다. 타선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팀 로카스트로(좌익수) 순서였다.
김하성은 이날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어이 장타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이었다. 경기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는 김하성의 홈런 영상을 올리며 '하성 킹'이라는 단어를 썼다.
김하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직선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5회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3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이 타석 이후 경기에서 빠지며 이날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고, 2022년 하나의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시범경기 48경기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홈런이었다. 지난 3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서울 개막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는 김하성이 교체된 뒤, 샌디에이고의 6회말 공격이 진행되는 중간에 이뤄졌다. 10분 가량 길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미국 현지 매체가 김하성을 얼마나 중요한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 홈런 축하한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다. 올해 4년차 스프링캠프인데 어떤가.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첫해보다는 지금 4년째 캠프가 더 편하고 준비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 미국 생활에 더 익숙해진 것 같다. 몸무게도 더 늘어난 것으로 아는데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인지.
"홈런을 늘리려고 살을 찌운 것은 아니고, 한 시즌 치르고 나면 살이 많이 빠진다. 작년 마지막 달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을 느꼈고 그걸 잘 이겨내고 싶어서 몸을 키웠다."
- 작년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소감이 있다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첫 해에 힘든 면이 있었는데 수비에 투자를 많이 했다. 수비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상을 줘서)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작년에는 두 가지 모두 잘 됐다. 수비에서도 좋았지만 공격에서도 발전했다. 수비 공격 어디가 더 자랑스러운지
"수비에서는 골드글러브를 받아서 기분 좋다. 공격에서는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기분 좋게 생각한다. 아직 보여드릴 게 남아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보가츠가 2루수로 가면서 유격수로 복귀하게 됐다. 얼마나 기쁜가.
"기분이 좋다기 보다 책임감이 많이 크다. 우리 팀에는 타티스 주니어나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보가츠, 잭슨 메릴까지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 수비에서 잘하는 선수들인데 그와중에 내가 유격수를 보게 돼 영광스럽다. 더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잘해야 할 것 같다."
- 보가츠와 2루 수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보가츠가 조언을 구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보가츠는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다. 그런데 커리어 내내 유격수를 봤기 때문에 2루수는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나나 크로넨워스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더 잘하기 위해, 팀을 위해 2루수를 보기로 하고 또 자신이 어렵다고 느끼는 점들을 물어본다는 점이 대단한다고 생각했다."
- 고우석이 미국 야구에 데뷔하는데 어떤 조언을 했나.
"사실 나는 야수라서 사실 딱히 조언할 일은 없다. 대신 생활, 팀에 적응하는 것 같이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은 도와주려고 한다. 한국에서 엄청 좋은 커리어를 갖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만큼 잘할 거로 생각한다. 파드리스가 이기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다."
-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되는데, 그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게 된다.
"한국에 들어가서 경기하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또 한국에서 뛰었던 홈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같이 경기한다는 게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
- 샌디에이고 동료들이나 팬들이 서울 시리즈에서 기대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고, 좋은 팬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인터뷰가 끝난 뒤 7회 수비 때는 '고 타임'이 막을 올렸다. 고우석의 올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12-3으로 크게 앞선 7회 등판했다. 그런데 첫 투구를 시작하기 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사인 교환 장비 피치컴에 문제가 있는 듯 잠시 장비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투구, 고우석은 첫 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1루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맞았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으나 코스가 까다로웠다. 결국 주자가 3루까지 나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위기에서 고우석의 제구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무사 3루에서 맷 셰플러에게 볼넷을 내줬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변화구가 자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샌디에이고 팬들이 "우석 고! 우석 고!"를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팬들의 응원에도 고우석은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콜 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이 자세를 낮춰 타구를 막아보려 했으나 2루 베이스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고, 파멜로가 홈을 밟았다.
그래도 KBO 최고 마무리의 관록은 살아있었다. 고우석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사 1, 2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타일러 라클리어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과감하게 90마일 직구를 던졌고 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삼진으로 이어졌다. 마이클 아로요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1, 3루에서 나온 대타 라자로 몬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26구였다. 고우석은 8회 다음 투수 에니옐 데 로스 산토스와 교체됐다.
고우석의 7회 실점은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시애틀을 12-4로 꺾었다. 다르빗슈가 2회 선제 2점 홈런을 맞는 등 3⅓이닝 2실점했지만 타선이 쉴 틈 없이 터졌다. 8차례 공격 이닝 가운데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득점이 나왔고, 각 이닝마다 2점 이상 올리면서 시애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9번타자 로카스트로는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끌었다. 샌디에이고 넘버원 유망주 잭슨 메릴도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7번 메릴-8번 웨이드-9번 로카스트로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7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4일 메이저리그 캠프 인원을 50명으로 줄였다. 17살 특급 포수 유망주 에단 살라스를 포함해 11명이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투수 중에서는 닉 에르난데스, 하이로 이리아르테, 아담 마수르, 션 레이놀즈, 대니얼 카마레나, 제이 그룸, 오스틴 그롭, 로비 스넬링이 강등됐다. 포수는 살라스 1명만, 내야수 중에서는 마르코스 카스타논과 네이선 마르토렐라가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샌디에이고의 취약 포지션인 외야수에서는 전원이 메이저리그 캠프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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