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나만의 레슨 프로 ‘아이미니’, 골프공 치니 17가지 데이터가 쫙 | 론치모니터, 매출 65%가 美·유럽…올해 1만 대 수출 목표

박성우 조선비즈 기자 2024. 3. 4. 1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메론 챔프 미국 PGA 선수가 유니코의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를 사용해 스윙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크리에이츠

미국 골프 선수 캐머런 챔프는 프로골프(PGA)에서 장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21년 PGA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21.40야드를 기록하며, 로리 매킬로이(320.40야드), 존람(319.40야드) 등을 제치고 비거리 1위를 기록했다. 챔프는 혼자 연습할 때 자신의 스윙 궤도나 임팩트 각도 등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크리에이츠 미국 자회사 ‘유니코(Uneekor)’가 만든 휴대용 론치 모니터(골프 스윙 분석 장비) 아이미니(Eyemini)를 사용한다. 현재 챔프는 유니코의 홍보 대사이기도 하다. 유니코는 트랙맨(Trackman), 포어사이트(Foresight)와 함께 세계 3대 론치 모니터로 평가받는다. 2009년 설립된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크리에이츠는 자회사를 통해 스크린골프 연습장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해 1~9월 매출이 563억원에 달했다. 국내 골프존이 경쟁사다.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 사진 크리에이츠

스윙 후 1초 만의 분석 데이터 제공

2월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크리에이츠 골프연구소에서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를 체험했다. 직접 본 아이미니는 생각보다 작고 디자인이 예뻤다. 아이미니는 가로 16.8㎝, 세로 20.6㎝, 높이 39.8㎝로 사람 팔뚝 정도의 크기다. 무게는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에 충분하다. 초고속 카메라 두 개를 탑재한 아이미니는 유니코의 실내용 론치 모니터 ‘아이엑소(EYE XO)’와 동일한 초고속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과 볼 트랙킹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공의 딤플(골프공 표면에 파인 작은 홈)을 인식해 스핀양을 실측하는 ‘딤플옵틱스(Dimple Optix)’ 기술로 크기는 작지만 아이엑소의 정확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날 골프 매트 옆에 아이미니를 세워둔 뒤 카메라의 방향이 매트로 향하게 했다. 이후 와이파이로 아이미니와 아이패드를 무선으로 연결했다. 아이패드 앱스토어에는 크리에이츠가 개발한 골프 시뮬레이션 플랫폼 ‘뷰’를 애플 iOS용으로 이식한 ‘뷰에어’가 등록돼 있다. 뷰에어까지 설치하면 론치 모니터를 사용할 준비는 끝이다. 아이미니에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1회 충전으로 5~6시간 사용할 수 있다.

아이미니를 둔 상태에서 아이언 7번으로 스윙하니 1초도 안 돼 여러 데이터가 화면에 표시됐다. 캐리(친 공이 날아가 처음으로 바닥에 닿은 지점까지의 거리)는 115m, 스피드는 96.3mph, 사이드 앵글은 8.5도 등이었다.

현장에 있던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정타에 맞지 않았고 클럽 헤드가 열려 맞다 보니 오른쪽으로 휘어졌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미니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캐리와 볼·헤드 스피드, 어택앵글(클럽으로 공을 때릴 때 지면과의 각도), 발사각, 백스핀, 사이드스핀, 토털 스피드 등 총 17가지다.

아이미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단독 주택이 많은 미국에서는 아이패드와 론치 모니터만 있으면 나만의 스크린 골프장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미국에서는 대부분 캐디나 카트 없이 골프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론치 모니터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미니는 4500달러(약 597만원)의 고가임에도 2023년 5월 출시된 이후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팔렸는데,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출시 예정인 ‘아이미니 라이트’. 사진 크리에이츠

가격 낮춘 ‘아이미니 라이트’ 출시…올해 美서 1만 대 목표

크리에이츠의 2023년 론치 모니터 매출은 약 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386억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2022년에 비해 70% 늘었다. 경쟁사들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장세다. 크리에이츠는 올해 북미 론치 모니터 시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츠는 ‘아이미니 라이트’라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제품은 기존 아이미니와 카메라·센서 등 측정 기술은 같지만,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배터리, 아이패드 연결 등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면서 가격을 2749달러(약 366만원)로 낮췄다. 오는 4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데, 이미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크리에이츠는 2024년 아이미니 라이트를 1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라이트 제품은 미국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면서 “보수적인 PGA 문화에서도 유니코의 시장점유율은 지속해서 상승해 왔다. 아이미니 라이트 등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증가 폭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