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경험·강점·역할을 연결하라…커리어 포트폴리오 만들기

전효진 기자 2024. 3.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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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길을 찾는 당신을 위한 커리어 포트폴리오
커넥팅
신수정│김영사│1만8000원│320쪽│2월 19일 발행


“젊은 때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고강도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특히 첫 일자리는 경력의 주춧돌이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일자리를 선택하지 말라.”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먼은 젊은이들에게 커리어에 관한 조언을 할 때 항상 이를 강조했다. 여기서 기억해 둬야 할 부분은 ‘고강도 훈련’ ‘주춧돌이 되는 첫 일자리’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의문이 드는 부분이 생긴다. 첫 일자리를 잘못 잡으면 망하는 것일까.

KT에서 전략·신사업 부문 부문장(부사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움직이며 직함보다는 직무 능력을 쌓아보라고 조언한다. 어느 곳에서 시작하든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불어 필요한 것은 점 연결하기다. 이른바 커넥팅 도트(connecting dot)로,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강조했던 ‘점 연결하기’와 유사하다. 잡스는 서체 디자인, 인도 여행, 맥 개발, 픽사 등 언뜻 보면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연결해 아이폰이라는 혁신을 만들었다. 이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다양한 경험과 이를 연결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양한 경험에서 쌓은 역량, 강점, 스킬을 ‘빌딩 블록(Building Block)’처럼 보유하면서 필요한 역할에 따라 이를 조립해 대응해야 하는 게 오늘날 더욱 중요한 능력이다.

신수정 KT 전략·신사업 부문 부문장(부사장)서울대 공학박사, 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전 SK인포섹 대표이사, ‘일의 격’ ‘커넥팅’ 저자 사진 신수정

커리어 빌드업의 조건들

저자는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많이 배우고 훈련받을 수 있는 부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다행인 것은 직장인 대부분이 편한 부서를 선호하기에, 당신이 마음을 먹는다면 얼마든지 배울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회사나 업무 외 ‘다른 영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로 학습 모임이나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다른 영역의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오늘날의 트렌드를 파악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자극 받아야 한다. 물론 즐기기만 하고 끝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현재의 커리어 외에도 발전하고 상승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이드 커리어’를 만들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책에선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위해 추천하는 업무 블록쌓기 등 꿀팁도 전수한다. 저자는 어떤 환경이든지 유연하고 뛰어나게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성장이 아주 빠른 조직 경험하기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조직이나 업무 △데이터 분석과 AI 사용 △고객 가치 확인 가능한 비즈니스 경험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해보는 ‘E to E’ 경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밖에 이직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조언을 한다. 가능한 한 호황기에 이직해야 하며, 불황기에는 불황에 강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서 견디는 것이 좋다는 게 핵심이다. 또 이직 시에는 연봉보다 직위나 직책을 한 단계 높이고, 무엇보다 이직을 결정했다면 기존 조직에서 잘 떠나야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깔끔하게 떠나고 떠난 후에도 이전 회사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재입사한다 해도 기존 동료 직원들이 환영할 수 있게 말이다. 한국은 너무 좁은 나라이기 때문에 평판은 금방 드러난다.

2밀리미터의 아름다운 사회
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열림원│1만8000원│280쪽│2월 13일 발행


통섭적 연구를 해온 저자가 에세이를 냈다. 찰스 다윈의 성 선택 이론부터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내는 저자는 우리가 곤충사회를 비롯한 자연 생태계로부터 배워야 할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화두로 던진다. 다른 모든 생명과 함께 사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심비우스(symbious)’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들도 엿볼 수 있다. 책을 통해 자연을 배우며 삶의 방식을 재정립해 보자.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법칙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문지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8000원│408쪽│2월 2일 발행


기획자, 마케터는 물론 크리에이터, 개인 사업자까지, 이제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읽는 이를 사로잡는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졌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OTT 등 수많은 매체에서 콘텐츠가 쏟아지지만 사람들이 반응하는 이야기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책은 타고난 영감이나 재능의 영역으로 생각되어 온 글쓰기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다. 달변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두뇌의 강력한 본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연혁신의 이야기
중력을 넘어서
로리 가버│조동연·김지훈 옮김│다산사이언스│2만4000원│432쪽│2월 14일 발행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어느 순간부터 달 착륙을 이뤄낸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사 부국장을 맡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우주개발 정책을 펼쳤던 인물인 저자가 책을 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상상만 했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한 인간의 노력과 열정을 보게 된다.

당신의 뇌를 리셋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법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힘
줄리아 라베이│김문주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9800원│408쪽│1월 24일 발행


누구나 처음에는 의지에 불타올라 목표를 세우지만, 그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은 드물다. 왜 그럴까. 목표 달성과 습관 형성의 핵심은 우리가 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저자는 신경과학을 바탕으로 독자가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와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친절하게 풀어냈다.

구석기 벽화부터 K팝까지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마틴 푸크너│허진 옮김│어크로스│2만2000원│472쪽│2월 13일 발행


로마제국은 그리스의 문화를 향유했고, 당나라는 인도의 종교인 불교를 수용했으며, 바그다드는 이슬람 이전의 지식을 집대성했다. 강력한 문명을 만든 동력은 빌려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 하버드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가 인간이 어떻게 다른 문화를 빌려 오고 기존 문화와 혼합하며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책을 썼다. 석기시대 동굴 벽화부터 현대 K팝에 이르기까지 혼자 이뤄진 건 없다.

미·중 간의 끝 모를 싸움
피 묻은 돈(Blood Money)
피터 슈바이처│후버│22.38달러│320쪽│2월 27일 발행


미국 우파 성향의 싱크탱크 정부책임연구소(GAI) 소장이자 미국 외교정책 분석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탐사 보도 형식의 책을 냈다. 저자는 중국이 엘리트 포획을 통해 미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미국인을 죽이고 학살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공격적으로 하는 반면, 미국은 소극적이고 때로는 순응하는 태도를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끝 모를 싸움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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