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 2인자 골프장 공사비 부풀리고 법인카드 대납시킨 혐의도 수사

이현승 기자 2024. 3. 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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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태광그룹 2인자였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의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의혹에 이어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업체에 혜택을 주고, 법인카드로 자신의 개인 지출을 대납하게 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작년 8월 부동산 개발사를 운영하는 지인 청탁을 받고 태광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한 혐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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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작년 말부터 접수된 고소·고발 혐의 수사
150억대 부당대출 청탁 이어 수사 확대
태광CC 공사비 부풀리고 법카 대납 혐의도

검찰이 태광그룹 2인자였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의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의혹에 이어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업체에 혜택을 주고, 법인카드로 자신의 개인 지출을 대납하게 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공백 시기에 경영을 대리해 그룹 ‘2인자’로 불렸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작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태광그룹이 진행한 내부감사에서 비위 행위가 포착돼 계열사 대표에서 해임됐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태광그룹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의 모습. / 연합뉴스

4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유효제)는 작년 말부터 접수된 고소·고발 내용을 토대로 김 전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소·고발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크게 세 갈래 내용이다.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태광CC 클럽하우스 증축 공사 관련 공사비 부당 증액 ▲태광산업 법인카드 대납 및 상품권 사적 이용이다.

이런 혐의에 대한 수사는 태광그룹 외부감사를 맡은 한 법무법인이 작년 8월부터 내부 감사에 돌입한 뒤 같은해 11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태광그룹 측은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와 관련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혐의에 대해 지난달 24일 김 전 의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의장은 작년 8월 부동산 개발사를 운영하는 지인 청탁을 받고 태광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한 혐의가 있다. 은행 내부 위원회 반대에도 6영업일 만에 졸속으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당시 경영협의회 의장 지위를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장의 둘러싼 또다른 혐의는 2014년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태광관광개발(현 티시스) 소유 골프장 태광CC 클럽하우스 증축, 스타트하우스 신축공사를 한 건설사에 맡기면서 도급액을 적정 공사대금보다 25억원 많은 117억원 지급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 건설사 대표도 겸직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하도급 업체가 이익을 보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이 2017~2023년 자신이 직책이 없는 태광산업의 임원들에게 자신과 지인의 골프장 이용 대금, 와인 구매 대금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렇게 결제한 금액은 약 1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2016~2017년 역시 직책을 두고 있지 않은 태광관광개발이 구매한 1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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