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안락사 대기 50번 유기견 곰자아빠로 인생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우는 내 새끼”(요정재형)

박효실 2024. 3. 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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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캡처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국내 톱 배우이자 뮤지컬의 황제 조승우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입담을 풀었다.

3일 유튜브채널 ‘요정재형’에서 ‘귀하다 귀해…승우의 첫 유튜브 나들이, 이게 되네?’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총 108회 상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조승우는 지난달 4일 대구 공연을 끝내고 이틀 만에 정재형의 집을 방문한 상황이었다.

출연 요청은 했지만 좀 쉬다 나올 줄 알았다는 말에 조승우는 “맛있는 거 먹고, 형님 집도 구경할 생각에 신나서 왔다”라면서 미소 지었다.

‘오페라의 유령’을 절친 배두나, 엄정화와 함께 본 정재형은 감동에 펑펑 울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뮤지컬에 몰입이 힘든 사람에게 조승우는 교과서 같은 사람이다”라며 극찬했다.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기 위해 장장 8개월간 개인 레슨까지 받았고, 공연 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을 온전히 쏟아부은 조승우는 지난 1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캡처


그는 “그 작품이 7년 만에 신작이었다. 2000년 데뷔해 24년간 13 작품밖에 안 했더라. 앵콜 공연이 많다 보니 작품 수가 많지 않아 고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로는 네 번째 받은 게 이번 상이었다. 남우주연상 후보들이 쟁쟁했다. 홍광호, 최재림, 김준수 등등”이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내가 원래 로우 바리톤인데 고음을 내야해서 하이 바리톤을 8개월간 레슨 받았다. 지난해 1월 첫 연습을 했는데 2주차 부터 감기가 걸리더니 급성 비염, 급성 축농증, 부비동염까지 왔다”라며 최악이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나중에는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기까지 했다고. 조승우는 “3월25일 부산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아주 독한 약을 먹었다. 다행히 소리가 났고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이뤄졌다 커튼콜 후 출연 배우들이랑 다 얼싸안고 울었다”라고 가슴 졸였던 당시를 떠올렸다.

혹독한 감기를 겪은 이후 조승우는 2년 동안 아예 두문불출했다. 그는 “맥주를 좋아하는데 쫑파티 하고 2년 만에 처음으로 맥주를 마셨다. 감기 걸릴까 봐 호텔 숙소에만 있었다. 운동 가고 병원 간 거 빼고 그동안 딱 7번 밖에 안 나갔더라”라고 지독한 자기 관리를 고백했다.

정재형이 “정말 엄청난 자기 관리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한테는 정말 수도승인 거잖아. 일종에”라고 호응하자 조승우는 “난 기독교라서…그리고 원래 집돌이라서 (괜찮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기를 원천 차단한 덕에 나중에는 다른 배우들의 대타를 뛰기도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다른 친구 아플 때, 코로나 걸릴 때 2번 공연을 더 해줬다. 내가 땜빵 전문 배우다. 컨디션도 별로 안 탄다. 거기서 거기다”라며 웃었다.

함께 연기한 동료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영화 ‘타짜’(2006·최동훈 감독)의 상대역 김혜수에 대해 “혜수 누나는 의외로 겁이 많다. ‘아 어떡하지. 나 떨려서 잠을 못 잤잖아’ 그러셔놓고는 ‘쏠 수 있어’ 이러고”라며 성대모사로 폭소를 자아냈다.

‘내부자들’(2015·우민호 감독)의 상대역 이병헌에 대해 “형이랑 친해지려고 밑밥을 많이 깔았다. 나한테 말을 잘 못 놓으시길래 제가 먼저 놨다. ‘밥 먹었어’ ‘분장 잘 먹었네’ 이랬더니 결국 말을 놓으시더라. ‘내부자들’은 누가 뭐래도 병헌 형이 하드캐리한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캡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생애 첫 연기대상을 안긴 MBC ‘마의’(2012)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조승우는 목이 탔던지 갑자기 맥주를 찾았다. 그는 “맥주 없냐. 내가 좋아하는 맥주, 카X”라고 콕 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카X 애호가인 조승우는 “내가 카X 모임도 있다. ‘신의 선물’ 후배들과 모여서 카X만 먹는다. 3000~5000cc까지 먹는다. 아이유가 광고해서 이슬이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 소주, 소맥 다 안 먹는다”라고 말했다.

대본 리딩 때 전체 대본을 다 외워서 아예 덮어놓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 조승우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비밀의 숲’ ‘라이프’ 때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40대 되니까 안 되더라. JTBC ‘신성한 이혼’ 때 정문성이 나한테 턱짓하더라. 대사 하라고. 내가 안 하니까 ‘대사하셔야죠. 날 새겠네’ 이러더라”라며 웃었다.

조승우는 3년 전 입양한 유기견 곰자의 극성 학부모로도 유명하다. 그는 “3년 전 코로나 시절 한 달 반 공연이 밀려서 집에 있을 때 곰자 유치원에서 가방 꾸미기 대회를 하더라. ‘내 새끼 기 좀 살려주자’ 해서 꾸미기를 했다”라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조승우의 애정이 듬뿍 담긴 곰자 가방은 인형에 열쇠고리 등이 아기자기 꾸며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곰자가 사람한테 겁이 많다. 그래도 (강아지) 친구는 많다. 레트리버처럼 큰 개를 좋아한다. 얘가 사모아인처럼 근육이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유기견 곰자를 입양한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강원도 고성 보호소에 있는 곰자를 지켜봤다. 덤보 귀에 짜장 입인데 눈이 너무 슬픈 거다. 그래서 보호소에 DM을 보냈다. 혹시 안락사 결정되면 꼭 연락 달라고”라고 말했다.

다른 아이들이 입양될 때도 계속 남겨진 곰자는 결국 안락사가 결정됐다. 조승우는 “어느 날 들어가 봤더니 곰자가 안락사 50번이더라. 바로 고성에 날아갔다. 얘가 포동포동해졌더라. 애교가 많아서 직원분들이 잘 먹이신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반려견 곰자에 대해 조승우는 “마음으로 낳아서 지갑으로 키우는 내 새끼”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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