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은 점원들만 왔다갔다, 2·3층은 전멸”···핫플조차 ‘줄폐업’한 이 도시
한산한 ‘스마오텐제’ 거리
화장품·의류 매장 문 닫아
갤럭시소호 곳곳에 공실
빈자리엔 식당·학원 흔적만
자금난에 ‘유령건물’까지
“작년 부양책, 효과 미미”
주택 시장도 관망세 강해
◆ 위기의 중국경제(上) ◆
스마오텐제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직장이 근처여서 식사하러 종종 온다”며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시간가량 쇼핑몰을 둘러봤지만, 일부 식당가에만 손님들이 있을 뿐, 일반 매장에는 점원들 뿐이다. 2~3층은 사실상 유동인구가 ‘전멸’ 수준이다.
갤럭시소호에서 2년 전부터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B씨는 “갤럭시소호를 찾는 고객 수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경기가 어려워져서 그런지 최근 들어 문을 닫고 떠난 가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중국 경제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커졌다. 직격탄을 맞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시장도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요 70개 도시의 기축 주택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주택 구매심리도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소의 류수이 연구원은 “춘제 이후에도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도 상당수다.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최근 홍콩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았고, 경영난에 처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앞두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상위 100대 부동산기업의 총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1.6% 감소한 4762억4000만위안(약 88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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