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자회사 퓨리오젠, 레진 국산화 대표기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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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바이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위기의식이 생긴 건 코로나19(COVID-19) 시기였다. 전 세계에서 팬데믹으로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가 열배 가까이 뛰었다. 공급은 그대론데 수요가 늘어나자 제품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생겼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이오 소부장 기업 대다수가 미국, 유럽에 위치해 국내 기업의 차례는 한참 뒤였다. 외국 기업에 선급금을 지급해도 제품을 받기까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을 대기해야 했다.
변장웅 대표는 학자 시절 연을 맺은 신 회장의 권유로 퓨리오젠에 합류했다. 서울대 공업화학과에서 학·석사, 동대학 화학생물공학부에서 박사를 마친 변 대표는 "과거 학위 과정에서도 레진을 연구했는데 20여년 전쯤 경상대 교수이시던 신 회장님과 효소 관련 연구과제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라며 "학술 교류를 하며 인연을 이어오던 중에 같이 레진을 국산화 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퓨리오젠을 창업하게 됐다"라고 했다.
레진 사업은 아미코젠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날 기준으로 퓨리오젠은 △아가로오스 계열 크로마토그래프 레진 제조 공정 △초다공성 아가로오스 비드 제조 방법 △단백질 리간드를 결합한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제조 방법 △아데노 바이러스 정제를 위한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제조 방법 등 독자적인 레진 제조 공정 기술을 위한 특허 8건을 출원했다. 올해까지 추가적으로 특허 10건 이상을 출원할 계획이다.
퓨리오젠의 핵심기술이 적용된 레진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 대기업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퓨리오젠의 레진은 글로벌 기업의 제품 대비 강도와 다공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뛰어난 강도로 분리 공정의 수율 상승과 시간 감축 효과를 내고, 큰 다공성으로 단백질 크기에 따른 분리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에 더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 고성능에 더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출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레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3억 6689만여달러(약 4876억원)다. 이 가운데 80%를 바이오의약품 정제용 레진 수입 금액으로 추정하면 약 3900억원 규모가 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2025년까지 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퓨리오젠의 국내 레진 시장 점유율은 내년 7%에서 2030년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레진 수입을 몇몇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입고 지연, 물량 밀어내기 등 심각한 공급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국내산 레진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변 대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에 4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올해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샘플을 대상으로 공정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밴더 등록을 위해 필요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퓨리오젠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이오의약품 정제 공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변 대표는 "지금은 레진 제조 기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비스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소재를 공급하고 나아가 정제 공정 자체를 개발하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 2026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퓨리오젠의 모토를 'Your Purification Companion'(정제 공정의 동반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Companion'(컴패니언)이라는 단어의 뜻을 풀어보면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어려운 시기 같이 빵을 먹는 사람들이 동지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같이 가는 동반자가 된다는 의미다. 이 모토처럼 바이오의약품 정제 공정에서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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