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화한다면 이렇게...모든 의사결정 영어로 바꾼 북유럽 명문 헬싱키대

이종현 기자 2024. 3.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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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핀란드도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제화입니다.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명문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사리 린드블럼(Sari Lindblom) 총장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학 경쟁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제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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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린드블럼 헬싱키대 총장 인터뷰
핀란드도 저출산 심각…국제화로 대학 경쟁력 유지
사리 린드블럼(Sari Lindblom) 헬싱키대 총장이 2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오종찬 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핀란드도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제화입니다.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명문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사리 린드블럼(Sari Lindblom) 총장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학 경쟁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제화’를 꼽았다.

헬싱키대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북유럽의 명문으로 글로벌 대학평가인 ‘THE’에서 올해는 12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 헬싱키대보다 순위가 높은 학교는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뿐이다. 헬싱키대는 특히 연구 환경과 연구 수준, 사업화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린드블럼 총장은 헬싱키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쓰느냐는 질문에 ‘국제화’를 꼽았다. 그는 헬싱키대 과학 학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핀란드어에서 영어로 바꾼 핀란드 최초의 학부라고 소개했다. 린드블럼 총장에 따르면 핀란드에서는 제2언어로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오더라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도 공식 사용언어를 영어로 바꾼 이유에 대해 린드블럼 총장은 “외국에서 온 학생과 교수, 연구자가 핀란드어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게 하고 국제화를 강화하기 위해 대학의 공식 언어와 의사결정을 핀란드어 대신 영어로 바꾸는 결정을 했다”고 했다.

현재 헬싱키대의 외국 학생 비율은 학부가 10% 정도, 대학원생은 20~25%, 교수는 30% 수준인데 이 비율을 계속해서 높여나가는 게 린드블럼 총장의 목표다. 헬싱키대가 국제화를 강조하는 건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핀란드 역시 심각하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1.32명으로 출산율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린드블럼 총장은 “저출산 문제는 대학의 재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핀란드 역시 2030년대에는 헬싱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대학 교육이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헬싱키 지역도 2040년이 되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의 대응을 보며 해답을 찾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린드블럼 총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도 한국의 여러 대학과 교류하는 국제화의 일환이다. 이번 방문에서 헬싱키대는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교육·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린드블럼 총장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고, 학생들과 연구 수준이 높다”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서울대, 성균관대 같은 대학들과 온라인을 이용한 강의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AI나 인문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연구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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