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실감나는 XR·도심 항공교통 구현한다

성유진 기자 2024. 3.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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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가 주목한 ‘5G 이후’ 기술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부스에 마련된 XR(확장현실) 게임. /사진=성유진 기자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현장. 약 9000㎡ 규모의 화웨이 전시관에 들어서자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현재 활용하는 자율 주행 배송 차량이 전시돼 있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자율 주행 차량 1000대가 음식 배달 400만건을 수행한 것은 끊김 없는 데이터 무선통신 덕분”이라며 “현재 5G(5세대 이동통신)보다 훨씬 빠른 5.5G가 상용화되면, 자율 주행처럼 고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29일 나흘간 열린 MWC가 주목한 핵심 이슈 중 하나는 ‘5G를 넘어서’였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기존의 5G보다 한 단계 진화한 통신 기술을 소개했고, 완전 자율 주행차·도심 항공 교통(UAM)·확장 현실(XR)·홀로그램 등 미래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본격화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MWC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그래픽=이철원

촉각으로 재현되는 가상현실

MWC 기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가 마련한 ‘필 테크(Feel Tech)’ 체험장엔 매일 30분 넘는 대기 줄이 생겼다. VR(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쓰고 손목과 엄지·검지 손가락에 센서 장비를 달면 실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상현실에 등장한 강아지를 쓰다듬으니 강아지가 기분 좋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센서를 착용한 손가락에선 뭔가를 만지는 느낌이 전해졌고, 강아지가 장난을 치며 달아날 때는 줄이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 데이터로 파악해 피부로 압력이 전해지는 느낌을 구현한 것”이라며 “전달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아서 본격적인 6G 시대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VR 기기와 특수 조끼를 입은 후 상대방에게 가상의 공을 던져 맞히는 게임을 선보였다. 상대방이 던진 공에 맞으면 조끼에서 실제와 비슷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가상의 공을 던지고, 맞히고, 진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현실처럼 작동하려면 통신 지연을 줄이는 게 필수적이다. 텔레포니카 관계자는 “공에 맞은 감각을 지연 없이 체험할 수 있는 게 발전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텔레포니카는 MWC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원격 회의 기술도 소개했다. 자신의 모습을 3D로 구현한 홀로그램을 상대방에게 전송해 마치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는 듯한 상황을 구현한 기술이다. 통신 업계에선 6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실물처럼 부피감 있는 영상을 구현해 홀로그램 회의가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미·일 등 10국 ‘6G 공동 선언문’ 발표

SK텔레콤이 선보인 도심 항공 교통(UAM) 기체와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플라잉카 역시 6G 시대와 함께 꽃피울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6G 시대엔 위성통신과의 결합이 필수로 꼽히는 만큼, 하늘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퀄컴은 차세대 5G용으로 사용 가능한 13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작동하는 ‘기가 마이모’ 시제품을 선보였다. 마이모는 안테나 여러대를 하나로 집약해 무선통신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스웨덴의 통신 장비 제조 업체 에릭슨은 자사 부스에 6G 테스트 시제품을 전시했다.

한편, 이번 MWC 기간 미국과 한국, 캐나다, 일본 등 10국 정부는 6G 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 통신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현재 5G 통신 장비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6G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중간 단계인 5.5G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6G(6세대 이동통신)

최고 1테라비트(1Tbps=1000Gbps) 전송 속도로 5G 최고 속도(20Gbps)보다 50배 이상 빠르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인 차세대 통신 기술. 도심항공교통(UAM)·확장현실(XR)·만물인터넷(IoE)·자율주행차 등을 구현하는 통신망의 핵심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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