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전지훈련 끝내고 온 박결 "14개 클럽 골고루 훈련" [주목 이선수]

주영로 2024. 3.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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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동안 미국 전지훈련 마치고 귀국
한 가지에 집중않고 14개 클럽 골고루 훈련
"2년 전 시드 탈락 아픔 딛고 작년 꾸준한 성적 만족"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
7일 싱가포르 여자오픈서 새해 첫 출격
박결이 27일 열린 FJ 쇼케이스에서 올해 목표와 계획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골고루 훈련하고 왔어요.”

미국에서 55일 동안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박결(28·두산건설)은 피곤함도 잊은 채 밝게 웃으며 새 시즌 준비상황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풋조이(FJ) PRO/SLX 쇼케이스에서 만난 박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어제 귀국했다”라며 “2021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던 터라 재작년 그리고 작년에는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박결이 지난해 성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은 꾸준함이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22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그중 4번은 톱10에 들었다. 그 덕분에 3억9658만원을 벌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한 박결은 올해 투어 활동 만 10년 차를 맞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은 박결은 프로 무대에선 기대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2021년에는 시드를 잃는 위기까지 찾아오면서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시드전을 거쳐 다시 투어에 입성한 그는 작년 상금랭킹 26위에 오르며 다시금 안정을 찾았다.

박결은 이번 전지훈련을 준비하며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훈련을 택했다. 작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뒀으나 올라가야 할 곳이 아직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결은 “작년까지만 해도 비거리 향상 등에 초점을 두고 훈련해 왔었는데 올해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14개 클럽을 잘 다룰 수 있게 골고루 훈련하고 왔다”라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드라이버샷부터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트까지 어느 한 가지 중요하지 않은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많은 우승 기회가 있었음에도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는데 어느 한 가지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우승 경쟁에 나서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흔들렸던 적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부족했으며 그 때문에 샷까지 흔들렸던 게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박결이 선택한 ‘골고루 훈련’은 점점 더 막강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박결의 지난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29.9야드로 전체 104위에 머물렀다.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예 방신실(262야드), 황유민(257야드), 문정민(257야드) 등과 비교하면 거의 30야드 차가 난다. 훈련만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다.

그는 “20대 초반 선수와 경기하다 보면 거리를 멀리 치는 선수가 많아 그걸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대신 모든 클럽을 잘 다루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훈련 방식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박결은 2018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오픈에서 유일하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벌써 5년이 흘렀다. 한 번 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라는 박결은 오는 4월 4일 개막하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그 꿈을 이루기를 기대했다.

박결은 “국내 첫 대회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많은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되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며 “아직 첫 우승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주인공이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출격 준비를 끝낸 박결은 3일 싱가포르로 이동해 새해 첫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다. 박결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첫 대회인 만큼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준비한 것을 잘하고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첫 대회에 임하겠다”라고 새해 첫 출사표를 던졌다.

박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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