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동해안 추가 수자원 확보 ‘지하수댐’의 필요성

김명일 2024. 3.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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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의 '쌍천(雙川)'은 상류에서 흘러가던 하나의 물줄기가 하류인 동해에 다가와서 두 가닥으로 나뉘어져 흐른다.

이러한 속초시의 지하수 댐 성공사례는 수자원 추가 확보가 필요하며 유사한 지형 특성을 보이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동해시 등 다른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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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물막이벽 지하에 설치
지하 수위 높이고 지하수의
저장량 증가 지하저수지
구조물 붕괴위험 없고
해안가 해수유입 막으며
증발 손실·수몰 면적 없이
추가 물그릇 확보 가능 장점
▲ 김명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의 ‘쌍천(雙川)’은 상류에서 흘러가던 하나의 물줄기가 하류인 동해에 다가와서 두 가닥으로 나뉘어져 흐른다. 이 때문에 ‘두 가닥 하천’이라는 의미를 한자 명칭에 담고 있다.

속초시가 이러한 사연을 가진 쌍천에서 지난 2021년 11월 15일 물 자립도시 완성을 선포했다. 2018년 겨울, 28일간 제한 급수와 같은 고난을 넘어 만성적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물 자립을 선포한 것은 보편적 복지 실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속초시 물 복지 실현의 핵심은 쌍천에 설치된 지하수 댐이라고 볼 수 있다. 지하수 댐이란 인공적인 물막이벽을 지하에 설치해 지하수위를 높이고 지하수의 저장량을 증가시키는 지하 저수지다.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없고, 해안가 해수 유입을 막으며, 증발 손실과 수몰 면적 없이 추가 물그릇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쌍천에는 1998년 설치된 지하수댐이 주 취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나, 반복되는 동절기 가뭄과 이용량 증가로 물이 부족하여 추가 수자원 개발이 필요하게 됐다. 따라서 한국농어촌공사는 해당 분야 전문기관으로서 속초시와 함께 쌍천2 지하수 댐 건설에 착수, 3년 동안 길이 1107m, 높이 7.7m의 지하 물막이벽을 설치함으로써 하루 7500t의 수자원을 확보했다.

이러한 속초시의 지하수 댐 성공사례는 수자원 추가 확보가 필요하며 유사한 지형 특성을 보이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동해시 등 다른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강원대학교가 영동지역의 34개 하천 유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연구 결과(동해안 지역형 지하수댐 모델개발, 2021) 고성군의 북천, 자산천, 강릉시 연곡천 등이 지하수댐 적지로 평가됐으며, 동해시의 전천은 사업요건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지역의 하천은 대체로 경사가 급하고, 유로 연장이 짧으며, 하폭도 좁아 호우시 동해로 급속하게 유출되어 취수를 어렵게 한다. 또한 저수지와 같은 대용량 지표 수자원은 경제적, 환경적 문제 등으로 신규 대상지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하수 댐은 동해안 지역에서 최선의 수자원 확보 방안이 될 수 있다.

지하수 댐은 쌍천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에 모두 9개소가 설치돼 있다. 설치 이후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검증된 수자원이다. 속초시의 물 자립과 강원도의 물 자립을 키우는 데 지하수댐은 필수 조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한국농어촌공사가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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