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저평가주 등 선별 투자… ‘밸류업 정책’ 수혜 챙긴다 [마이머니]

이도형 2024. 3. 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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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밸류업 ETF’ 홍보 박차
배당금 많은 대형 은행주들 모아 투자
매월 일정한 분배금 받아 재투자 가능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 선정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 2배 이상 높아
저PBR 기업들 찾아 현금흐름 등 분석
주주환원 의지 높은 기업들에 선투자
ROE 증가로 현금창출 향상 기업 선별
은행·자동차 기업 등 고루 분산 투자해
정부가 상장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방안 미비로 주식시장 상승세는 잠시 주춤했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힌 건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추어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주나, 고배당주, 가치주 등 ‘밸류업’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홍보에 나섰다.
◆‘고배당주’ 투자 ETF 주목

먼저 업계에서 주목하는 상품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영하는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하나금융지주(16.6%), KB금융(15.3%), 우리금융지주(14.6%), 기업은행(14.4%), 신한지주(14.1%) 등 대형 은행주 중에서도 배당 수익률이 낮은 곳은 빼고 3년 이상 연속 배당금을 지급해온 업체에만 투자하는 고배당 ETF다. 지난해 기준 연 배당 수익률 7%로 국내 고배당주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혹은 연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고배당 ETF와 달리 개인 예금 금리 대비 높은 기관 우대 금리를 활용하는 등 단기자금 운용을 통해 매월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자산운용 측은 3일 “매월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6%로, 상장 4개월여 만에 총관리자산(AUM) 1640억원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예상 배당 수익률 상위 30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2.06%, 13.11%, 21.63%로 코스피200 투자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각각 6.36%, 6.43%, 7.6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ETF는 금융과 소비재, 통신 서비스, 에너지, 유틸리티 등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여러 섹터에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금융 섹터가 약 62.58%로 비중이 가장 많은 가운데, 이외에도 최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아, 대표적 ‘저PBR’ 유틸리티 기업인 한국가스공사 등이 비중 상위 10개 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대형고배당10 TR ETF’는 시장 점유율, 매출액 및 순이익 등 시장 지배력이 큰 코스피 상장 종목 중 현금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 상위 10종목에 투자해 시장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주가 변동과 배당금을 재투자해 얻는 수익까지 반영하는 총 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하며 투자 대상 종목의 배당금 전액을 자동 재투자하여 장기 투자 시 주가 변동과 배당금 재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추구한다.

KB운용 측은 “최근 5년 코스피200TR지수 대비 27.5%의 초과 성과를 보였다”며 “최근 10년 연평균 배당 수익률 역시 2.68%로 코스피200TR지수의 2.0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기업에도 투자

저평가 기업을 찾아 투자하거나 앞으로 주주환원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에 선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올라운드 가치주 지수를 비교 지수로 두고 초과 성과를 목표로 운용한다. 저평가된 기업 중 운용역 자체 조사로 향후 배당금 증가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자본의 질 상승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 중견기업 중 순자산과 당기순이익, 배당금, 현금흐름 등 4개 요소를 종합해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한 뒤 주주환원 관련 리서치를 반영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한투신탁운용 측은 “이 4개 요소는 기업의 저평가 여부를 판별할 뿐 아니라 현재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적게 하지만 향후 이를 확대할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며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기업,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전환 기회를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기준 △세아제강지주 △크레버스 △영원무역홀딩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를 바탕으로 현금 창출능력이 지속해서 향상되며, 주주환원율을 높일 의지가 있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기업을 엄선한 뒤 ROE가 증가하는 기업을 선별하고 마지막으로 배당 지급 횟수와 관련 수익률을 늘려 주주환원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을 분석해 편입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ETF의 업종별 예상 투자 비중은 은행·카드 17%, 화학·제지 14%, 자동차 13% 등으로 고루 분산되어 있다.

삼성액티브운용 측은 현재는 은행의 배당 수익률과 현금창출 능력이 높아 주가 상승률이 높지만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나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하나금융지주(8.0%) △현대차(8.0%), △케이카(1.5%) △메리츠금융지주(1.0%) 등 현금흐름 및 주주환원 우수 기업과 개선이 전망되는 기업 45개가 골고루 담길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도 자기자본, 배당 등에 더해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하여 저PBR 기업이나 주주환원 정책 의지가 있는 기업, 현금창출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신한운용 측은 “기업가치 재평가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의 밸류업 국면에서 혜택을 받을 만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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