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국내 첫 탄생 판다’ 타이틀 안고…4월3일 중국으로

김태희 기자 2024. 3. 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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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
3년9개월간 추억 차곡차곡
‘무진동 트럭’ 타고 공항행

다음달 3일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엄마 아이바오(당시 7세)와 아빠 러바오(당시 8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키와 몸무게는 각각 16.5㎝, 197g.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생활한 지 1601일 만에 세상에 나온 아기 판다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로 기록됐다.

2020년 11월4일 에버랜드는 일반인 5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름 투표 이벤트를 통해 ‘푸바오’라는 이름을 최종 선정했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2021년 1월4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랜선’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푸바오가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된 날이다.

푸바오는 공개 당시 체중이 태어날 때보다 50배 이상 증가한 10㎏을 넘어섰다.

푸바오의 첫돌인 2021년 7월20일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랜선 돌잔치가 열렸다. 방역 강화로 인해 일반 고객 초청 없이 판다월드 개장 전에 동물원 일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돌잡이, 생일축하 편지 낭독, 선물 증정 등 생일파티 현장은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돌잔치는 3400여명이 지켜봤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였던 돌잡이 행사에선 당근(건강), 대나무(장수), 사과(인기), 판다가 먹는 빵인 워토우(행복) 등 4가지 음식이 놓였다. 푸바오는 이날 자신의 이름처럼 행복을 뜻하는 워토우를 집었다.

먹고 자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푸바오는 돌을 넘기면서 무럭무럭 자랐다. 몸무게는 현재 98㎏까지 늘었다. 푸바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시간은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푸바오는 높은 나무를 타는 모험을 즐기고, 몸을 말아 구르는 것을 재미있어한다.

야식을 포함해 총 다섯 끼를 먹는 푸바오의 주식은 대나무다. 대나무 50㎏ 정도가 주어지는데 실제로 먹는 것은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나무는 경남 하동에서 생산된 것을 매주 냉장 차량으로 날라서 공급하고 있다.

푸바오는 별명 부자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푸공주와 푸린세스 외에도 뚠빵이, 푸뚠뚠, 용인 푸씨, 푸공주마마, 프린세스 푸 등 수십 개에 이른다.

푸바오는 반환일이 오는 4월3일로 결정되면서 3일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중국 서부 쓰촨성의 판다보호연구센터로 가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떠나기 전까지 한 달간 별도 공간에서 건강·검역 관리를 받는다.

이송팀은 중국 현지에서 파견될 예정으로, 에버랜드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진동을 최소화한 무진동 트럭으로 푸바오를 이송한다. 이후 인천공항에서 청두솽류공항으로 3시간30여분 동안 비행한다.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계획이다.

반환 당일에는 푸바오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에버랜드 측은 팬들과 푸바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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