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간 김영주에 “채용비리 소명 못해 0점”…김 “연관 없다 답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채용비리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한 데 대해 “함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참으로 아쉽게, 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이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이유에 대해서는 “채용 비리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께서 아마 평가 결과에 대해서 매우 흡족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저희가 확인해 본 바로는 민주당의 평가 기준 중에 소위 5대 비리, 채용 비리·음주운전·성비위 등에 해당할 경우 50점 감점을 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채용비리 부분에 대해서 소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며 “절대평가 항목이어서 아마도 그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에 신한은행 채용비리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지만 채용 비리와 관련돼서는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검찰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이번 공천 심사를 앞두고) 투서가 들어왔다며 소명하라는 연락이 왔다. ‘아무 연관 없다’고 답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19, 20대 국회에서 다 끝난 얘기인데 이재명 대표가 많이 다급했나 보다”며 “이 대표가 ‘채용비리 소명 못해 빵(0)점이다, 안타깝다’ 이런 얘기 하신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월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 총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김 부의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