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 홀로 사냥하는 범고래…2분 만에 간만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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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포식성 물고기인 백상아리를 범고래가 홀로 사냥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앨리슨 타우너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도스대 교수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범고래가 단 2분 만에 백상아리를 사냥한 사례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아프리카 해양과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통상 범고래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데 범고래가 혼자서,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사냥을 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례는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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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포식성 물고기인 백상아리를 범고래가 홀로 사냥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앨리슨 타우너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도스대 교수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범고래가 단 2분 만에 백상아리를 사냥한 사례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아프리카 해양과학 저널'에 발표했다.
범고래가 다른 상어종, 돌고래, 고래를 단독으로 사냥하는 것은 이전에도 보고된 바 있지만 백상아리를 혼자서 사냥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통상 범고래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데 범고래가 혼자서,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사냥을 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례는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이 지역에서 포식자로 활동해왔던 '스타보드'라는 이름의 범고래를 관찰하던 중 이같은 사냥 장면을 포착했다.
스타보드는 지난해 6월 18일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도시 모셀베이 인근에서 크기 2.5m의 어린 백상아리를 상대로 사냥에 나섰다. 목표물을 포착한 스타보드는 백상아리의 왼쪽 가슴지느러미를 잡고 앞으로 여러 번 밀어냈다. 불과 몇 분이 지나고 '복숭아빛 내장 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백상아리의 간이었다. 상어의 간에서 추출되는 기름의 주성분인 스쿠알렌은 범고래에게 유용한 영양소다.
연구팀에 따르면 범고래가 이 지역에서 상어를 사냥할 때는 보통 2~6마리가 무리를 짓는다. 사냥에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 스타보드의 사례는 사냥에 참여하는 개체 수와 소요 시간 두 측면에서 모두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스타보드가 사냥한 백상아리는 아직 어린 개체이며 몸무게도 100kg 정도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스타보드가 더 큰 상어와 싸우기 위해선 다른 범고래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체 백상아리는 길이 6.5m에 몸무게 2.5톤(t)까지 성장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관찰된 포식 사례는 다양한 상어 종들이 다른 해안 지역으로 옮겨다닐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범고래의 포식이 해안 생태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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