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푸바오"···'오픈런' 관람객과 마지막 인사

최수문기자 기자 2024. 3. 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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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생한 '판다 1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 이동을 앞두고 3일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푸바오는 4일부터 한 달간 비공개 상태로 건강과 검역 관리를 받고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푸바오는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다음 달 3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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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동 앞두고 마지막 일반 공개
푸바오 평소처럼 '먹방쇼'
6시간 기다려 입장한 관객
정문서 전력질주 진풍경도
에버랜드, 영상 상영회 계획
3일 푸바오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국내에서 출생한 ‘판다 1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 이동을 앞두고 3일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관람객들은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했고 연신 카메라가 번쩍였다. 푸바오는 4일부터 한 달간 비공개 상태로 건강과 검역 관리를 받고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날 푸바오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는 출근길 근무지를 점검이라도 하듯 마당을 잠시 돌아다니다가 곧장 평상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사육사들이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기념해 평상 위에 가져다 놓은 바오패밀리 대나무 인형을 몸에 비비며 평상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는 ‘무념무상’ 푸바오의 모습이었다. 이어 푸바오는 대나무 줄기 옆에 자리를 딱 잡고는 본격적인 먹방쇼를 시작했다.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에버랜드 입장객들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새벽 3시 반부터 정문 앞에서 진을 쳤다. 오전 10시 개장 직후에는 정문에서 판다월드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 6시간이나 줄을 섰다는 경험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날 충남 아산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5시에 도착했다는 30대 자매는 “푸바오를 보려고 일찍 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며 “푸바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이렇게 달려왔다”고 했다.

2021년 1월 4일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난 푸바오는 1155일 만인 이날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진다. 푸바오는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4월 3일 항공편에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 판다보전연구센터에서 현지 적응 기간을 거친다.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알콩달콩 놀아주고 엄마를 대신해 주는 사육사들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푸바오는 저에게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했던 친구이고 ‘첫정’인데 아마 푸바오와 함께한 기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사육사와 교감하는 푸바오의 모습은 SNS 등에서 회자되며 큰 위로가 됐다. 푸바오는 공개 이후 약 550만 명을 직접 만났다. 또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등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 회를 기록할 만큼 슈퍼스타였다.

3일 한 관람객들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관’할 수 없는 4일부터 팬들을 위한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25분 분량의 영상은 매일 2차례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상영된다. 아울러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다음 달 3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평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암수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간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가 태어나 언니가 됐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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