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도 “많이 배웠다” 소감, 日 좌완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무엇을 느꼈나

최민우 기자 2024. 3. 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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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가 쇼타
▲이마나가 쇼타 ⓒ시카고 컵스 SNS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일본인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렇지만, 시범경기 부진이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5-8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마나가는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이마나가다.

이마나가는 1회는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미구엘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마나가.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삼구삼진, 윌 수미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 휘청거렸다.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맥스 먼시에게 우전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이마나가는 후속타자 앤디 페이지스에게 좌월 스리런을 헌납했다. 3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마나가는 라이언 워드를 삼진, 오스틴 고티어를 삼진, 드류 애반스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 선두타자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마나가는 헤이든 웨스네스키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이마나가는 스프링캠프 데뷔전에서 빠른 학습력을 보여줬다. 1회 프리먼을 완벽하게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페이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며 이마나가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평가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마나가는 “오늘 내 목표는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었다. 존에 더 높게 던지거나, 낮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마나가 쇼타 ⓒ시카고 컵스 SNS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프리먼에게 삼진을 잡아낸 장면을 두고 이마나가는 “프리먼에게 던진 공은 정말 좋았다. 나는 그런 공을 계속해서 더 던지고 싶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내서 기뻤다”고 했다.

이마나가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예리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2023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22경기에 등판해 148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165경기 1000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1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제 경쟁력도 입증해냈다. 한일전 선발 투수였던 다르빗슈 유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마나가는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미국과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복수 구단이 이마나가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카고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 이마나가와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결국 시카고가 이마나가와 4년 5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이마나가 영입전’ 최종 승자가 됐다.

베테랑 투수지만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신인 투수이기도 한 이마나가다.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피치클락과 같은 새 규정에 대한 적응이 시급하다. 이마나가가 시범경기 등판 후 ‘배움’이라는 단어를 꺼낸 이유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차이가 있다”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다저스와 같은 좋은 팀을 만났지만, 긴장하지 않았다. 단지 다른 환경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마나가의 투구를 지켜본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냥 투구하도록 놔두자고 생각했다. 2이닝 동안 마운드에서 잘 버텼다. 그게 좋았다”고 호평을 내렸다.

▲ 이마나가 쇼타에게 18번 유니폼을 입혀주는 제드 호이어 사장.
▲ 이마나가 쇼타.

한편 이마나가는 입단식 당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SPOTV와 인터뷰에서 이마나가는 “내 중학생 수준의 영어에 모두가 웃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입단식에 준비해 간 영어 자기소개는 두 시간 정도 읽는 연습을 했다. 문장을 만들고 입단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고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는 이마나가다. 그는 “좋은 날씨에서 기분 좋게 훈련하고 있다.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야구장에 출근 중이다. 매일이 아주 즐겁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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