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연루됐어요” 통장 노리는 피싱 범죄…대포폰‧미끼문자 없앤다?

권나연 기자 2024. 3. 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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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건 공범으로 연루됐습니다."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는 전화 한 통으로 사람들의 통장을 노리는 보이스 피싱 범죄.

중국의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에 가담한 한국인 일당 3명은 2017~2023년 이런 수법으로 150여명에게서 200여억원을 뜯어냈다.

보이스 피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피해액은 전년도과 견줘 1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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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월31일까지 특별단속 활동
불법 개인정보‧심박스 등 집중차단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사기사건 공범으로 연루됐습니다.”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는 전화 한 통으로 사람들의 통장을 노리는 보이스 피싱 범죄. 중국의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에 가담한 한국인 일당 3명은 2017~2023년 이런 수법으로 150여명에게서 200여억원을 뜯어냈다. 피해자 중에는 12차례에 걸쳐 41억원을 빼앗긴 의사도 있었다.

경찰이 나날이 진화하는 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5개월간의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선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4일부터 7월31일까지 ‘피싱범죄 집중차단과 특별단속’ 활동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피싱 범죄에 이용되는 주요 범행 수단을 집중적으로 차단한다. 여기에는 ▲불법 개인정보 자료 ▲대포폰 ▲불법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심박스) ▲미끼문자 등 8가지가 포함된다.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는 국제 전화번호를 이동전화 번호로 바꾸는 기계다. 이는 사람들이 국제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점을 고려해 의심 없이 전화를 받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치다.  

또 콜센터에서의 범행 시도부터 자금세탁에 이르기까지 범행 전 과정에 가담한 조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단속과 검거도 진행한다. 특히 상위 조직원에게는 범죄단체 조직·가입죄를 적용해 중형을 유도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외 수사기관과의 정보 공유와 피의자 송환 등 공조에도 적극 나선다. 빈 틈 없는 대응으로 범죄자들의 재범 의지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범죄수익은 바로 몰수하고 추징보전해 피해 회복을 돕는다.

보이스 피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피해액은 전년도과 견줘 18% 줄어들었다. 피해액은 4472억원으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대로 내려왔다. 검거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피싱범죄 조직원 총 2만2386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상부 조직원은 886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문제는 피싱 범죄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기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 외에도 ‘딸이 납치됐다’ ‘자녀가 교통사고가 났다’ 등의 다양한 수법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로또 구매금액을 돌려준다’는 피싱도 확인됐다. 사칭업체는 당첨되지 않은 로또복권 구매금액을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취소할 수 있다고 속이고 비용을 환급해준다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복권은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없으며 당첨되지 않은 복권이라도 구매금액 환급은 불가하다. 때문에 낙첨 복권 환급을 조건으로 카드정보를 요구한다면 보이스 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국수본 관계자는 “피싱범죄는 여러 범행 수단과 역할별로 분업화된 조직이 결합한 ‘광역·조직범죄’ 형태를 띠고 범죄조직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다”며 “범행 시도 자체를 막으려면 조직원 검거와 함께 각각의 범행 수단에 대한 차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싱 범죄 수법이 고도로 지능화됐으므로 시민들은 모르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확인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하고, 미끼문자를 수신했다면 휴대전화 스팸 신고 기능을 이용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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