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원재룟값 떨어져도, 가공식품 가격은 오히려 ‘인상’…인플레 자극하는 ‘그리드플레이션’

윤희훈 기자 2024. 3. 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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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 가격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식료품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곡물과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25%, 30% 내리면서 글로벌 식료품 원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원재룟값 인하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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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국제 곡물 가격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식료품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선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식료품값 인상이 꼽히는 상황이다. 원재룟값이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갈 때는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물가 불안이 커지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12월 119.1에서 올해 1월 118.0으로 1.0%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찍은 이후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5개 품목(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가운데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곡물과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25%, 30% 내리면서 글로벌 식료품 원가 하락을 이끌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곡물가격지수도 2022년 중순 730선을 훌쩍 웃돌았다가, 현재는 390선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별 품목별로는 곡물가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 시장의 밀의 1부셸(27.2㎏)당 가격은 2월 평균 5.84달러로, 지난 2022년 5월 11.46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도 부셸당 7.84달러에서 4.27달러로 45.5% 떨어졌다. 2022년 3월 부셸당 16.73달러로 올랐던 대두 가격도 지난달 11.74달러로 29.8%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이하 100g)은 지난달 198원으로, 2022년 5월 154원보다 44원 올랐다.

백설 소면은 353원에서 379원으로, 옛날국수 소면은 405원에서 452원으로 각각 26원, 47원씩 올랐다.

오뚜기 콩기름(이하 100ml)은 552원에서 673원으로,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도 493원에서 556원으로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원재룟값 인하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풀무원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보다 135.4% 증가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2549억원으로 전년보다 37.3% 늘었다. 농심도 연결기준으로 89.1% 불어난 2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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