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테슬라 구매자들의 EV 보조금 50%↑…국산차 지급율은 감소

이승연 2024. 3.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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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구매자에게 돌아간 보조금은 전년보다 2%·11% 줄어
승용 보조금서 수입차 비중 5%포인트 증가…모델Y 앞세운 테슬라 '질주' 계속되나
5천500만원 미만 전기차 보조금 '최대 650만원'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승용차 국비 보조금 지원대상은 기본가격 8천500만원 미만인 차로 작년과 같다. 보조금 최대치는 중대형 기준 650만원이다. 보조금을 최대치로 받으려면 찻값이 5천5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 2024.2.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작년 현대차·기아가 제조·판매한 차량에 지급된 전기차 보조금이 전년 대비 2%,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필두로 높은 판매고를 올린 테슬라에는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전기차 보조금이 돌아갔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3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차량(승용·승합·화물)에 지급된 보조금은 각각 6천333억4천800만원, 4천62억7천6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지급액과 비교하면 각각 2%, 11%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차량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2020∼2022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현대차 관련 보조금은 2020년 2천563억400만원에서 2022년 6천480억1천400만원으로 약 1.5배, 기아 관련 보조금은 2020년 1천166억8천700만원에서 2022년 4천593억5천900만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해 한풀 꺾였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 차량 대수도 감소했다.

보조금이 지급된 현대차의 차량은 2020년 1만8천931대, 2021년 4만2천583대, 2022년 7만608대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5만9천44대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기아도 2020년 8천657대, 2021년 2만8천585대, 2022년 4만9천214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4만5천918대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현대차·기아·테슬라에 지급된 전기차 보조금(백만원) [제작 이승연]

반면 작년 테슬라 구매에 따른 보조금은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부터 현대차·기아에 뒤이어 가장 많은 액수의 보조금이 돌아간 브랜드다.

지난해 테슬라 구매자들이 수령한 보조금은 687억7천700만원으로 전년(455억7천만원)보다 51% 증가했다.

2021년 1천78억6천500만원에서 2022년 455억7천만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보조금 지급 물량도 2021년 1만7천823대에서 2022년 1만4천570대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만5천443대로 다시 올랐다.

이처럼 테슬라 구매자들에게 지급된 보조금 총액이 크게 증가한 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100%를 받을 수 있는 가격 상한선에 맞춰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내놨다.

이 모델은 작년 1만3천885대의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 됐다.

승용 전기차 보조금에서 국산·수입 브랜드의 비중 [제작 이승연]

테슬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수입차에 지급된 보조금(전기 승용 기준)이 전체 보조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수입차에 지급된 보조금 비중은 2020년 50.7%(1천134억원), 2021년 27.6%(1천291억원), 2022년 16.9%(1천174억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21.6%(1천221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대로 국산차에 지급된 보조금은 지난해 78.4%(4천432억원)로, 전년(83.1%)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올해 테슬라 차량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작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환경부는 배터리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의 보조금은 작년보다 60% 이상 감소한 19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테슬라 모델Y 보조금 3분의1 수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환경부가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한 20일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테슬라 모델Y RWD의 올해 보조금은 195만원으로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 줄었다. 2024.2.20 dwise@yna.co.kr

한편, 전기버스를 기준으로 한 수입차 보조금 비중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오고 있다.

지난해 수입 전기버스가 받은 보조금은 총 670억원으로, 전체 49.4%를 차지했다. 반대로 국산 전기버스는 총 686억원(50.6%)을 받았다.

전체 전기버스 보조금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22.3%, 2021년 35.8%, 2022년 43.5%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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