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너무 많이 던졌다" LG가 잡은 '해외파 즉전감' 진우영은 페이스 조절 중

신원철 기자 2024. 3.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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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진우영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올해 1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LG 트윈스
▲ 진우영은 LG 입단 전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캠프를 경험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 캠프 시스템의 차이를 잘 아는 선수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선발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과는 거리가 있는, 전통적인 강팀의 형태는 분명 아니었다. 올해는 그 두껍고 강했던 불펜이 시험대에 오른 채 새 시즌을 맞이한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덕주의 수술, 이정용(국군 체육부대)의 상무 입대 등으로 투수진에 변수가 많아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1군 전력이 아니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또 한편으로는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할 선발 로테이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1군 즉시전력감으로 염두에 두고 선발한 '해외파' 신인 진우영 또한 불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진우영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볼파크에서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를 보내며 느낀 점과 시즌 준비 상태에 대해 얘기했다. 당시 진우영은 다른 선수들보다 불펜 투구에 들어간 시기가 늦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실전 투입 시기도 늦춰졌다.

인터뷰에서 진우영은 "조금 느리게 시작했다"며 "일단 1차 목표는 시범경기 완주고, 그 다음이 개막 엔트리 진입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다른 형들보다 먼저 컨디션을 올렸다. 그래서 맞추려고 나중에 시작했다"며 "비시즌에 모르고 많이 던졌다가, 열심히 하고 싶어서 많이 던졌는데 여기(애리조나) 와서 천천히 해도 되겠다는 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 L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투수 진우영(왼쪽)과 외야수 김현종(오른쪽), 내야수 손용준까지 3명의 신인을 포함했다. ⓒ 신원철 기자
▲ 캔자스시티 루키 시절 진우영. ⓒ 신원철 기자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를 경험했던 그에게 한국에서 보내는 캠프는 어떤지 물었다. 진우영은 마이너리거 시절보다 안정되고, 가족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느꼈다. 그는 "한국이다 보니까 말도 잘 통하고, 그래서 코치님이나 선배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다. 또 일대일로 봐주실 시간도 많아서 발전하기에는 여기(한국)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는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고, 터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가서 뭔가 해달라고 해도 선수가 많아서 원하는 날에 원하는 훈련을 못 하는 날도 많았다. 선수만 100명 이상이니까. 한국은 말씀드리면 바로 해주시고 또 먼저 오셔서 컨디션도 확인해주신다. 그런 점들이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캠프 출국 전에는 장수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기대하기도 했다. 영어로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더 빠르게 가까워졌다. 진우영은 "켈리가 언제든 와서 물어봐도 된다고 했다. 구종을 알려달라고 하려고 한다. 커브를 배우고 싶어서 타이밍이 맞으면 물어보려고 한다. 지나가면서 오며가며 계속 얘기 나누고 있다"고 얘기했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켈리가 주최하는 '홈파티'에서는 '루키 헤이징'이라는 메이저리그 문화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해 마지막 원정 시리즈에서 신인 선수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히는 '신고식'이 열린다. LG는 대신 오스틴 딘의 주최로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신고식이 열렸다.

진우영 외에도 김현종 손용준,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까지 여기에 참가했다. 진우영은 게임 캐릭터 '루이지' 복장을 입었다. 그는 "원래는 그냥 홈파티로 알고 있었는데 오스틴 딘이 와서 여기는 미국이니까 미국에서 하는 것처럼 신인들이 하는 게 있다, 그런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하면서 각자 라커에 옷을 뒀다. 처음에는 (오스틴이)디트릭 엔스는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분위기상 같이 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켈리에게 커브를 배우기에 앞서 투심 패스트볼을 익혔다. 진우영은 "주 무기는 스플리터고, 그리고 캠프 오기 전에 투심 만들었는데 코치님과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투심 패스트볼은 캠프 오기 한 일주일 전에 캐치볼하다가 코치님께서 한 번 던져보라고 하셨다. 그때 좋아서 꾸준히 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 진우영 ⓒ LG 트윈스

많은 신인들이 그렇듯 진우영 역시 목표는 개막 엔트리 합류다. 마침 LG 불펜에 전력 공백이 생긴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진우영은 "처음 지명됐을 때는 LG가 우승 팀이고, 워낙 투수가 강한 것으로 유명한 팀이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했다. 그런데 비시즌 시작하고 나서 공백이 생기면서 내가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말고도 다른 형들, 좋은 경쟁자들이 많다 보니까 기회가 열렸다고 방심하면 뒤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일단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불펜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1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지금은 불펜으로 준비하고 있고, 내 욕심이지만 나중에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선발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실 진우영은 1이닝 전담 불펜이라는 보직에 익숙한 선수는 아니다. 루키리그에서 선발 등판 기록은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멀티이닝을 던진 경기였다. 선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처음부터 긴 이닝을 던지는 준비를 했던 선수다. 지난해 파주 챌린저스 소속으로 독립리그를 뛰었을 때는 선발을 맡았다.

진우영은 인터뷰 당시 "아직 실전을 못 해봐서 모르겠는데 선발로 나갈 때는 힘을 배분해서 던졌다면 이제 짧게는 1이닝, 길어도 2이닝을 던지니까 공 하나씩 전력을 다해 던져야 한다. 구속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해 시범경기, 그리고 대망의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17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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