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의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 별세

김지혜 기자 2024. 3.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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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로 세상을 떠난 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황혼의 나이에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아이리스 아펠이 1일(현지시간)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뉴욕 사교계 명사인 아펠이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펠은 커다란 뿔테 안경과 붉은 립스틱,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액세서리, 빨강·노랑·초록 등 원색 의상 등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는 스타일로 80세가 넘어 패션계의 유명 인사가 됐다.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난 아펠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17~19세기 직물 복제 전문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화장품 업계 거물 에스티 로더를 고객으로 두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아펠은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아펠이 패션계 명사로 주목받게 된 것은 200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그가 소장한 의상 82점과 액세서리 300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면서부터다.

미술관 측은 아펠이 대단한 패션 수집가라는 소문을 듣고 전시회를 제안했는데, 이 전시회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혔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카를 라거펠트가 참석하는 등 패션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02세의 나이에도 패션 아이콘으로 왕성히 활동했던 아펠. 인스타그램

아펠은 이후 80세가 넘은 나이에 광고·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하는 등 패션계 명사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라고 소개했고, 종종 자신을 ‘나이 많은 샛별’이라고 지칭하곤 했다.

또 “많을수록 좋고 적은 것은 지루하다”, “다른 사람처럼 옷을 입지 않으면 다른 사람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자신의 패션관을 밝히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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