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주가조작 이어 연기학원·미용실 ‘먹튀’까지…논란 총정리 [저격]
이 중 자신의 ‘명의’로 일으킨 사건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임 씨는 이 사건들에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단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4월 25일 소시에테 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대규모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이 붙잡힌 가운데 임 씨가 이 작전 세력과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피력했지만, 이후 임창정이 라덕연 일당의 ‘자산 1조원 달성 축하 파티’에 아내 서하얀 씨와 참석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피해자라고만은 보기 어려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파티 외에도 또 다른 VIP 행사에 참여해 축사를 맡아 투자를 적극 권유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축사에서 라덕연을 “아주 종교다”라고 치켜세우면서 그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는 식의 발언을 하는 등 VIP들을 대상으로 투자 권유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라덕연 대표와 함께 세운 회사에 아내 서하얀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사실 등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본인의 피해자라는 주장이 무색해지고 주가조작단 핵심인물임이 기정사실화되며 임 씨의 평판은 회생불가 수준으로 나빠졌습니다.
가수 임창정은 2018년 연예 기획사 예스아이엠(YES I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연기학원은 광고를 촬영해 광고주로부터 출연료를 챙긴 뒤 배우들에게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퇴사를 하면서 마지막 월급과 퇴직금 정산을 받지 못해 이를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배우는 “배우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블랙기업(위법적 노동 착취를 일삼는 기업)’”이라며 “나도 해당 회사에서 지난해 촬영한 광고 출연료를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함예신 전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작년 4월 임창정씨의 주가조작 논란 이후 학원이 망하면서 통장이 압류된 상태라고 배우들에게 전달했다”며 “30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배우들 중 이런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전 직원 A씨는 “함 전 대표와 신택 대표, 임창정 대표는 지인 사이로 뭉쳐 해당 회사를 차렸다”며 “셋이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신규 아이돌을 뽑는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공지를 올리고, 최종 합격한 멤버 1명당 1억원 씩 지급한다는 조건도 붙였으나 다음 달 임창정의 주가조작 논란이 터지면서 오디션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22일 먹튀 논란에 휩싸인 ‘임창정의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임창정 측은 즉시 공식입장을 내고 “예스아이엠 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및 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라며 “기사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임창정이 직접 이같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영상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택기 예스아이엠아카데미 현 대표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는 “임창정, 배용준을 발굴 스타로 키운 신 실장이 운영하던 ‘씨네라마’는 임창정이 설립한 예스아이엠아카데미로 탄생합니다”라고 써 있습니다.
김승환 법률사무소GB 대표변호사는 “만약 임창정이 학원 설립에 관련이 없다면 표시광고법위반 혐의가 적용되어 형사처벌(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 및 민사적으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수 있다”며 “만약 설립 및 운영에 관련이 있다면 미지급한 금액 등과 관련하여 근로기준법위반 또는 사기죄 성립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케줄이 있을 때 빨리 머리를 하고 싶어서 어쩌다 친구와 (미용실을) 차리게 됐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 회원권 ‘먹튀’ 피해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설연휴를 앞두고 해당 미용실은 회원권을 판매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해 지난 10년간 해당 미용실을 다니던 주민 100여명에게 수십~백수십만원을 받아챙긴 뒤 곧바로 폐업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설연휴 전날까지도 해당 미용실은 예약을 정상적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미용실 소속 디자이너들도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폐업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임 씨 소속사는 입장문에서 “기사로 보도된 분당에 위치한 미용실은 2014년도 경, 임창정 씨가 고향 친구(이하 S씨)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하게 됐다”며 “오픈 이후 두 사람은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임창정 씨는 가게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자신의 초상과 이름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S씨가 단독으로 미용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이후 임창정 씨는 S씨와 지금까지 연락도 끊긴 상태”라고 했습니다.
또 “임창정 씨는 본인의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져온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이날까지 임 씨의 사진이 미용실 홍보에 사용되어 왔으나 임 씨는 이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미용실 업주 50대 S씨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 66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S씨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구입했다가 S씨가 잠적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개인당 피해액은 40만~80만원가량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금은 총 4300여만원에 달합니다.
한 피해자는 “S씨가 폐업 전 100만원짜리 회원권을 사 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부탁을 들어줬는데 며칠 후 잠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동네에서 오래 장사한 곳이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S씨 등을 출국금지하고 관련 증거들을 토대로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관련 고소장 접수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S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정확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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