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신인 여배우' 美 디자이너 아이리스 아펠 별세

채민기 기자 2024. 3. 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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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사교계의 원로였던 아이리스 아펠(102)이 1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아펠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아펠은 1950년대부터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와 화장품 기업 창업자 에스티 로더 등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남편 칼 아펠과 함께 백악관을 비롯한 여러 장소의 디자인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부부가 창업한 회사를 1992년에 매각한 뒤로도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패션계에 영향력을 미쳤다.

아펠의 상징처럼 통하는 굵은 팔찌와 ‘접시만큼 큰’ 안경을 비롯해 화려하고 개성 있는 옷차림으로도 유명했다. 생전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입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말로 개성을 강조했다. 200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아펠의 의상 82벌과 액세서리 300점을 전시했다. 이 미술관에서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닌 개인의 의상 컬렉션을 전시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패션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실제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등 ‘그래니 시크’(Granny Chic·할머니들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현상)의 아이콘으로 활동했다. 아펠 자신도 스스로를 ‘나이 든 신인 여배우(Geriatric Starlet)’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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