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부터 머리 위까지, 꺾을수록 ‘힙하다’… 이색 앵글 즐기는 MZ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임진묵(27)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만난지 2주년을 기념하며 카메라 렌즈가 무릎 아래에 달려있는 무인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 임씨는 렌즈 앞까지 오른쪽 발을 뻗어 운동화 밑창이 보이도록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임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구매한 커플 운동화를 강조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발바닥샷’을 찍었다”며 “일부러 사진에 우리 얼굴보다 운동화를 신은 발이 더 크게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천장이나 바닥에 달린 카메라로 하는 이색 사진 촬영이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앵글 사진은 일명 ‘항공샷’, 로우앵글 사진은 ‘발바닥샷’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독특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무인 사진관은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4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한 무인 사진관 ‘돈룩업’은 현재 전국 48개 업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 사이 무인 사진관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라며 “차별화를 위해 정면 대신 극도로 위나 아래에서 찍는 사진관이 등장했다”고 했다.
이색적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학생 나지혜(21)씨는 지난주 친구 2명과 찍은 하이앵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한다. 나씨는 천장에 달린 카메라를 향해 손을 갖다대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나씨는 “요즘 유명인이나 지인들이 항공샷을 찍어 인증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나도 유행에 따라 비슷한 사진을 남긴 것 같아 뿌듯했다”며 “구도 자체가 특별해 어떤 포즈로 찍든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했다.
카메라 각도를 이용해 휴대폰, 신발, 액세서리 등 의미가 담긴 소품을 강조하기도 한다. 지난달 여동생과 휴대폰을 강조하는 하이앵글 사진을 찍었다는 신세영(29)씨도 “카메라가 높은 곳에 달려 CCTV로 찍히듯 사진을 찍는다는 컨셉이 재미있다”며 “주변 사람들과 ‘CCTV 사진’이라고 부르며 종종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친구들과 항공샷을 찍었다는 직장인 신혜리(27)씨도 “평범한 포즈로 상반신만을 촬영하는 것보다 특이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요즘엔 힙한 것으로 통한다”며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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