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최민식, 호불호 우려에도 장재현 감독 믿었던 이유 [MK★인터뷰]
9일 만에 4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작 등극
배우 최민식이 또 한 번의 인생작을 탄생시켰다. 그가 출연한 ‘파묘’는 개봉 9일 만에 400만 고지를 넘고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 벌써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었다.
이에 최민식은 “이 꿈이 깨지 않았으면 스타트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영화로 인사를 드리고 그러니까 더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최민식은 극중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으로 변신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장르를 가리거나 그렇진 않다. 오컬트라서 해야 한다 해야 하지 말아야한다는 없다. 신인감독 경우에는 만나서 이야기해야겠지만, 기존 작품을 했던 감독은 전작이 기준이 된다. 개인적으로 오컬트를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장재현 감독의 전작을 보고 만듦새나 작품에 녹아들었던 가치관이나 정서들이 좋았다. 너무 잘 봤다. 종교적인 신과 인간. 그런 초자연적인 소재를 가지고 아주 지극히 영화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했는데), 마침 ‘파묘’ 같은 영화는 소재가 저한테는 친근하게 다가왔다. 풍수사나 무속신앙이나 그런 것들이 왠지 거부감이 있거나 그런 게 아니라 굉장히 내가 어릴 때부터 우리네 삶의 문화의 한 부분이지 않나. 화장실은 어떤 방향으로 하고 그런 게, 들여다보면 깊은 철학이 있고 그런 논리가 있지만 우리와 멀지 않은 밀접한 그런 거라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전작 ‘사바하’가 굉장히 매니악하다고 할까? 감독의 주관적인 생각이 강하죠. 이번 ‘파묘’는 약간 말랑말랑하다. 뭔가 쉽게 풀어서 이야기한 것 같은,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그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저는 대본을 보고 제작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안 한 건 아니다. 본인이 우직하게 해보고 싶어서 사령관이 작전을 그렇게 짰는데 어쩌겠나. 두 전작이 굉장히 매니악하지 않았나. 약간의 유연성을 가진다는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 저도 욕심이 많은데 이름 석 자 걸고 들어가는데 산으로 가길 바라겠냐. 저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제가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우리 땅에 트라우마가 있다. 자기는 그 트라우마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말뚝 뽑고 그러는 거다. 그런 마음이 나는 참 좋았다. 그러려면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전반전에서 할아버지 귀신이 했으니까, 후반전에는 험한 것이 등장해야죠.(웃음)”
“전반부와 후반부가 달라지는 점이 이질감이 조금 있죠. 근데 결과를 보고는 좋았다. 험한 것 존재 자체가 가시적을 드러나니까, 그런게 느껴졌을 것 같다. 제 역할 상덕 역할도 지관으로 마지막으로 지키는 양심이 있지 않나. 손주들이 밟고 살아갈 땅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기 때문에. 다소 보이는 모양새가 직접적이고 장재현의 방식이 아닌 듯한 이질감이 있다고 해도 저는 일반 관객분들이 어떻게 볼지 몰라도, 오히려 쉽게 꽂히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관객들에게 친절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만나서 처음 이야기하는데 ‘그걸 다 조사했다고?’ 싶을 정도로 방대한 취재를 하더라. 혼자 그냥 막 돌아다녔다고 하더라. 자문을 구하고 대살굿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헌팅을 다니면서도 되도록 이 영화에 정서에 맞는 분위기를 찾았다고 하더라. 그게 쉽게 찾아지는 것도 아닌데,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작품에 애정 없는 감독이 어디있겠냐만은, 이 감독은 기초공사부터 탄탄히 자재부터 엄선해서 하는 것 같다. 아주 용의주도함과 그야말로 집 지을 때도 촘촘히 하는 빌드업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었다.”
발품을 팔아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산을 찾았고, ‘파묘’ 주로 그곳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최민식은 “고산지대로 간 것도 아니고 그건 고생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대 이후 삽질을 원 없이 했다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놓기도 했다.
“물리적인 힘듦은 사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까. 그건 고생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 삽질은 참 고생스럽다. 그런 물리적인 고생은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감이 오지 않나. 삽질하는 것에 있어서는 분노의 삽질이 필요했으니까. 제가 막 손으로 파고 그렇지 않나. 불필요한 에너지가 아니니까 (힘들진 않았다).”
“요번에 김고은과 이도현은 칭찬 500번 받아도 마땅하다. 흔히들 모든 배우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미지에 갇히는 배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멋있거나 예쁘고 그런. 그런 거에 얽매이지 않고 무속인 역할을 하기 힘든데 개의치 않았다. 배우 김고은, 이도현이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도전하는 것은 선배가 아니라 관객 입장에서도 좋은 거다. 그런 주저함이 없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실제로 두 사람과 작업을 해본 결과 실제도 무속인 선생님 집에서 많이 배웠다. 연습을 실제와 같이 했다. 선생님이 진짜 제자들 가르치듯 했다. 저는 연습할 때 정말 놀랐다. 김고은이 진저리 치는 혼이 들어오는 그 디테일을 살리는 걸 보고 진짜 든든했다. (유)해진이하고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었다.”
“도현이도 비행기 안에서 MZ세대 무당 첫 장면부터 인상 깊었다. 고은이는 스피닝하고. 한국 영화에서 묘사된 전형적인 무속인을 탈피하는, 보통때는 일상의 젊은이고 작업에 들어가면 신빨 날리는 무속인이 잘 표현이 됐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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